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전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인구 1천 명 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에서 전북은 4.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4년 연속 최하위다. 청년 인구도 급속하게 줄고 있다. 최근 15년 동안 10만 5000여 명, 26%가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청년 인구는 1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지역의 많은 지자체가 급격한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전북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이유다. 전북대학교는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전북대학교는 전북 RISE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산학 협력 혁신과 교육 혁신, 글로벌 혁신을 통해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를 만들고, 학생 중심의 배리어프리 플래그십대학으로 변화하며, 유학생이 오고 싶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북대학교의 여섯 가지 GLOCAL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와 그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Global hub), 전북 지역 대학 간 벽 허물기를 통해 타 지역대학과의 상생발전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Local leadership). 또한 학제 광역화와 학생 전공 선택권 보장, 융합 전공 활성화를 통해 학생 중심의 대학을 만들고(On student perspective), 폐교로 인한 유휴 캠퍼스를 재생시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학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Campus regeneration). 이와 함께 새만금 지역에 대학-산업 도시를 구축해 이차전지와 K-방위산업, 반도체 등의 산업을 부흥시키고(Alliance with local industry), 지‧산‧학‧연 싱크탱크를 구축해 지역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자 한다(Linking academic and local knowledge).

이러한 혁신을 통해 전북대학교는 전국 대비 지역내 총생산 비율을 현재 2.6%에서 3%로 높이고, 200개의 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모집단위를 통합해 20개로 줄이고, 전학/전과 비율도 50%로 확대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글로벌 혁신을 통해서는 5개 학문 분야를 세계 100위권으로 높이고, 5000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북대학교의 혁신은 전북지역 대학과 전라북도와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쌀 한 톨을 밥그릇만 하게 만들자’던 76년 전 전북대학교 개교 당시의 혁신의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과감하되 담대한 혁신으로 미국 UC버클리와 같은 세계적인 플래그십대학으로 도약하여, 전북대학교가 전북과 전북지역 대학들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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