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계부처와 함께 ‘에듀테크 진흥방안’ 발표
올해 가이드라인 만들어 내년부터 본격 추진
K-에듀 브랜드 정립 통한 수출 활성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8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8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교육부가 국내 공교육에 ‘에듀테크’를 본격 도입해 공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수출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에듀테크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하고, 교사 연수도 강화한다. 아울러 학교 운영예산에 에듀테크 구입비용을 포함해 학교의 에듀테크 활용을 자유롭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계부처 합동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에듀테크(Edu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제품‧서비스를 총칭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7.3조 원에서 연평균 8.5% 성정해 2026년에는 약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 기술 수준 대비 99.9% 수준이다. 기술격차도 0.2년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준 높은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공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 또한 개인 학습자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교육과 기술의 결합이 공교육 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기술 친화적 교육 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특히 공교육 내 디지털 기술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에듀테크 산업 육성…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 제공 = 교육부는 먼저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해 에듀테크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해 공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에듀테크 기업의 교육적‧기술적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또한 증거 기반 에듀테크 활용 체계도 구축한다. 한국형 에듀테크 테스트베드로 ‘에듀테크 소프트랩’ 7개소를 추가 구축하고, 에듀테크 상품‧서비스에 대한 실증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학교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해 공교육에 적합한 에듀테크가 개발‧활용되도록 촉진하는 전문 기관이다.

에듀테크의 효과성 분석 및 데이터 기반도 마련한다. 학업성취, 행동변화 등 에듀테크의 교육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에듀테크 효과 분석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소프트랩별로 분산돼 있는 에듀테크 실증 데이터를 통합 DB로 관리한다. 분석 내용은 학교‧기업 등에 개방한다.

■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활성화 =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사 연수를 추진한다. TOUCH 교사단 등 디지털 선도교사를 집중 양성하고, 동료 교원에 대한 디지털 코칭(장학) 까지 가능하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교사 연수는 ‘맞춤 연수’로 진행된다. AI‧디지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온라인 연수과정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하이터치-하이테크 실습 연수까지 제공한다.

또한 교사가 에듀테크를 체험‧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교사들이 다양한 에듀테크를 무료로 체험하고 평가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교 조달시스템인 학교장터 상품 분류 카테고리에 ‘에듀테크’를 신설한다.

교사가 편리하게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비용도 지원한다. 에듀테크 관련 선도학교, 교사 연구회 등을 중심으로 바우처를 제공해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학교의 디지털 전환을 반영해 지침과 가이드를 정비하고, 인프라 조성, 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친화적인 학교 운영 사례도 확산한다.

(자료=교육부)

■ K-에듀 브랜드 정립 통한 에듀테크 수출 활성화 =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와 ‘하이터치 하이테크’ 등을 중심으로 K-에듀 브랜드를 정립해 디지털 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아시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90개사(국내 165개사/외국 25개사)가 참석했던 규모를 대폭 확대해 2025년에는 290개사(국내 240개사/외국 50개사)가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민간 에듀테크 협회의 글로벌 네트워킹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교육 ODA(국제개발협력)’ 사업과 연계한 방안과 정부 간 국제교육교류와 결합한 에듀테크 수출 지원도 추진한다. ODA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기구‧지역협의체 행사 등에서 한국의 디지털 교육 홍보 및 K-에듀테크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협력을 위한 파견에 에듀테크 기업이 동행하는 ‘디지털 교육 사절단’도 운영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에듀테크진흥법 마련과 데이터 개방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 간 결합을 촉진하겠다”며 “에듀테크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유해성 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AI 시대의 디지털 교육 규범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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