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바야흐로 인공지능이 산업, 교육, 예술 등 인간의 활동영역을 점점 잠식하면서 의료 분야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AI닥터가 인간의사와 협진을 시작한 지 오래됐고, 암이나 치매 등 각종 난치병의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병원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처방까지 한다. AI를 적용한 의료소프트웨어의 발전은 의료 분야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의료진을 돕는 헬퍼의 입장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료와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혁명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분야가 의료 서비스다. 특히 의료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진료기록, 의료영상, 유전정보, 생체정보 등을 분석해 얻은 임상정보를 활용해 질병 유무나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거나 치료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소프트웨어는 운영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인프라 측면과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는 의료기기의 효율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의료용 소프트웨어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을 접목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잘 알고 있듯이 컴퓨팅 분야의 선구자 격인 IBM은 세계 최초로 의료용 소프트웨어 ‘왓슨(Watson)’을 선보였는데 왓슨은 암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 사례를 비롯해 의료기관의 자체 문헌과 다양한 의학저널, 각종 교과서 그리고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기반으로 치료방법을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국내 기업도 4차산업혁명과 맞물리며 대세 분야로 부상한 의료용 소프트에어에서 ‘왓슨(Watson)’의 수준을 능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의료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루닛 인사티트 MMG’는 유방암 의심 부위와 의심 정도를 색상 등으로 표기해 의사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인공지능 기반 뇌경색 자기공명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선보였고 최근에 치매 검진에 활용 가능한 건강검진용 뇌 노화 측정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의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날포 높아가는데 관련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분야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수업은 화학, 생명 과학 등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함으로써 기본적인 지식과 응용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고등학교마다 생명 분야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의료 쪽의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선택하기가 좋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의료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실제로 의료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인인구 급증으로 당뇨와 치매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인력은 마음먹은 대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소프트웨어의 도입을 통해 최적인 인적 구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공자는 취업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도 의료 현장의 일손을 줄여줄 획기적 프로그램의 개발은 전문가의 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
“처방(OCS),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PACS), 스마트 모바일 의료 앱 등 의료분야 디지털화 교육을 통해 미래가 유망한 디지털 의료 및 IT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인천재능대 의료소프트웨어전공
인천재능대 의료소프트웨어전공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정규교육과정과 전문가과정을 연계한 자격증 과정 운영을 통해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술산업기사, 인터넷정보관리사,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네트워관리사, 인터넷보안관리사 등을 취득하게 된다.”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을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졸업 후 병원전산실,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업체, 병원 앱 개발 업체, 의료 SW테스팅 업체, AI 의료 플랫폼 업체 등 다양한 디지털 의료 및 IT 분야 등 다양한 진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요 취업처로는 전자차트(OCS, EMR)업체로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등, 의료영상(PACS) 업체로 메디칼스탠다드, 캐드임팩트 등, 병원관리시스템 업체로 메디블록, ㈜유투바이오 등,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업체로 가천헬스케어택, 이원헬스케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의료소프트웨어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의료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동남보건대에 의료소프트웨어개발과, 김해대에 AI융합의료과, 대림대·경민대·대전보건대·동서울대 등에 보건의료행정과 등이 설치돼 있고, 인천재능대의 AI학부에 의료소프트웨어전공이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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