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폭염 강화 요인을 종합해 한중일 폭염 조절 요인이 서로 다름 밝혀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 대기과학과 홍진규 교수 연구팀이 최근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극한 폭염을 조절하는 요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최근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극한 폭염 조절 인자가 같은 폭염 기간일지라도 시간별 차이를 보임과 동시에 한중일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최근 가뭄과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뭄-폭염 복합 재난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발생하는 폭염은 화석연료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주된 요인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폭염 발생과 강도는 지역별 발생 편차가 매우 커 다양한 변수에 의한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진단이나 예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최근 발생한 극한 폭염 조절 인자의 상대적 기여도.
한국, 중국, 일본에서 최근 발생한 극한 폭염 조절 인자의 상대적 기여도.

지난 10여 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폭염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폭염의 지역적 차이와 가뭄과의 연관성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하나의 폭염 조절 인자를 분석해 ‘해수면 온도 효과나 기압계의 정체에 따른 블로킹 효과’에 대해 분석하거나, ‘중국 대륙의 가뭄과 폭염의 연관성’을 주장한 연구는 있었지만, 동아시아에서 폭염 조절 요인의 상대적인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논문은 없었다.

홍진규 교수 연구팀은 그동안 연구가 최근 발생한 동아시아 지역별 메가 폭염의 조절 인자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고해상도의 대기 모델과 요인 분석 기법을 새롭게 활용했다.

연구 결과 기압의 블로킹 효과와 가뭄, 해양 효과에 대한 영향이 한중일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중국 폭염의 경우 가뭄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며, 일본 폭염의 경우에는 해양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한국의 경우, 지형의 복잡성과 대륙-해양의 복합적 영향에 의해 기압의 블로킹 효과, 가뭄, 해양 효과가 상대적으로 고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폭염 기간에도 폭염 조절 원인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그동안 국내외 폭염 연구에서 간과한 다양한 폭염 조절 인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동아시아 폭염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임을 밝혀 향후 폭염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연세대 홍진규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 폭염의 특성이 유럽과는 다르게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말한다”며, “단순히 유럽 폭염의 원인을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판단해 단일 원인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인자들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새롭게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미래에 더욱 강하고,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뭄-폭염 복합 재난에 대한 이해와 예측을 향상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기상과학원 WMO IG3IS 지원 사업(KMI2021-01610)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신기후체제 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RS-2023-00221109)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관련 최상위 국제 권위지 〈지오사이언스 프론티어스(Geoscience Frontiers, IF 8.9)’ 10월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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