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총장 발전기금 사용 부적절·표절 시비 제기돼

경영대학원장 분리 선임으로 촉발된 충남대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영대학원 분리선임 안에 대해선 총장과 교수들이 여전히 시각차를 보이는 가운데 송 총장의 △발전기금 사용의 부적절 시비 △논문 표절시비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상대 교수회는 최근 있었던 송 총장과의 면담 이후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의견수렴 방안 제시 △경영전문대학원(MBA) 추진 실패 시 책임여부 △교수 소속변경 정당성 △총장이 주장해 온 전임 경영대학원장들의 비리 공개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송 총장은 이에 대해 지난 28일 경상대 교수회측에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교수들과 여전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그간 경영대학원장 분리선임에 대한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송 총장은 “지난해 3월 경상대학 업무보고에서 공식화 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상대 교수들은 “분리선임에 대한 얘길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MBA 실패 시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교수들은 “총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만큼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송 총장은 “MBA 인가 여부는 총장만의 책임이 아니라 경상대학 교수들에게도 달려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송 총장이 학교발전기금 중 일부를 총장 업무추진비로 사용해 온 것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시정조치를 내려 주목된다.

교과부는 최근 ‘민원사항 조사결과 처분요구사항’이라는 공문을 충남대에 보내 발전기금 기탁금 가운데 남은 금액을 교내 발전기금재단으로 이관, 관리하도록 통보했다. 학교 발전기금이 총장의 판공비 명목으로 사용되는 등 사용목적을 벗어났다는 판단이다.

송 총장은 지난해 3월 한 영어교육 업체가 발전기금 명목으로 비서홍보실에 기탁한 5000만원 중 2700만원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사용했다. 경조사 화환, 축조의금 유관기관 업무협의와 간담회 등이 그간의 사용처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발전기금 사용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본부측은 “기부자가 비서홍보실로 지정기탁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교과부의 이번 조치로 교수들의 주장엔 힘이 실리게 된 반면, 송 총장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송 총장의 연구논문에 대한 표절 시비도 제기되고 있어 그 여파가 주목된다. 한 경상대 교수는 “경상대의 한 교수가 송 총장의 연구논문을 조사해 이중 3건이 논문에서 표절을 확인했다”며 “교내 연구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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