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과 유쾌함이 있는 함신익의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공연

[한국대학신문 한명섭 기자] "자~ 이제부터 가짜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통상 몸으로 말하는 지휘자가 굵직한 톤의 유모로 말을 이어가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주말 저녁,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지역 주민과 하나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송이 11일 저녁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광운 한마음 음악회'를 개최했다.

곡 설명과 함께 첫 연주로 브람스 대학축전 서곡에 이어 비발디 '사계' 중 가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익숙한 곡을 품격 높게 들려주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여유를 선사했다.

묵직한 클래식 공연의 도입 부분을 깨고 무대를 내려와 객석을 돌아다니며 이내 관객들과 어우러진 지휘자 함신익의 파격에 아이들은 물론 동반한 부모들도 흥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곡 바나나 차차, 네모의 꿈 연주에서 함신익은 아이들을 무대로 불러내 노래와 율동을 함께하며 클래식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멘델스존 '한여름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 연주 부분에서는 객석의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과 부부동반 참석자들을 일으켜 세워 관객을 하객 삼아 팔장을 끼고 행진하게 하는 가짜 결혼식 퍼포먼스를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운대는 내년 광운창학 90주년을 앞두고 설립자의 뜻을 기리고 광운대를 비롯한 광운인공지능고, 광운중, 광운초 등 광운학원 구성원과 지역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첫번째 발걸음으로 이 음악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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