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8일 양일간 부천대 한길체육관서 진행…전국 전문대 66개교 참가
일대일 상담 받는 수험생·학부모…커리큘럼, 장학제도, 실습환경 등 질문
K-컬쳐 인기로 관련 학과 인기 상승…“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과 관심 높아”

17일 부천대 한길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2차 박람회’가 개최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17일 부천대 한길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2차 박람회’가 개최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난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202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2차 박람회’가 부천대 한길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올해 수도권 첫눈이 내렸을 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음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날 박람회 현장을 찾으며 입시 열기를 불태웠다.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전문대 66개교가 참가했다. 행사는 이튿날인 18일까지 이어진다.

수험생들은 이날 입장 시간 전부터 박람회장 입구에 부착된 대학 부스 배치표를 보며 상담 계획을 세웠다. 눈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수험생, 학부모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 부스에서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 부스에서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입시도 ‘K-컬처’ 인기…보건·의료 계열 관심 여전 = 진학 희망 학과를 결정한 상태로 여러 대학 부스를 방문한 학생이 많았다. 진로가 뚜렷한 학생들은 입학 관계자와의 상담에서 커리큘럼과 취업 분야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호텔관광학과 진학을 희망한다고 밝힌 A양(19)은 구체적인 취업처와 취업률 등을 질문했다고 밝혔다. A양은 “졸업생들이 주로 어느 기업, 호텔로 취업하는지 물어봤다”며 “이외에도 교육 과정과 학교 실습 시설, 장학제도에 대해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쳐’ 영향으로 관련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승기 한국영상대 홍보 담당자는 “K-컬처 인기로 인해 올해 입시에서는 웹툰, 웹소설 관련 학과 인기가 급상승했다”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개발 직무로 취업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있었고 3D 모델링을 공부하고 싶다며 방문한 학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원에서 전문 기술을 배운 학생들이 직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대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송 씨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영상 편집 학원에서 다양한 툴을 접해보고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상담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학생들은 기존에 본인이 다루던 프로그램을 이어서 배울 수 있는지, 어떤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지 등 실무자 버금가는 질문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등 전문대에서 쭉 강세를 이어온 보건 계열 인기도 여전했다. 김치현 여주대 입학처 부처장은 “수험생들이 보건 계열 상담을 많이 받는다. 특히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등이 인기가 많다”며 “학과를 정하고 상담하는 학생들은 주로 지난해 입시 커트라인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일반대 졸업 후 전문 기술인을 꿈꾸며 전문대 입학을 알아보는 ‘유턴 입학자’ 방문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처장은 “N수생과 유턴 입학자는 물리치료과 입학 상담을 주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람회를 방문한 수험생이 스티커판 이벤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박람회를 방문한 수험생이 스티커판 이벤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대학 관계자 직접 만날 기회”…맞춤상담부터 다양한 이벤트까지 = 대학 부스에서 진행하는 일대일 상담을 비롯해 스티커판 만들기, 웰컴 드링크, 인증샷 이벤트 등 방문객 대상의 풍성한 행사도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박람회에서 진행되는 일대일 상담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심예지(19) 학생은 전국에 있는 여러 전문대 입학처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심 양은 “현재까지 5개교 부스를 방문했다. 상담할 때 각 학교의 교육과정을 물어봤다”며 “또 지방에 있는 대학은 기숙사, 교내 편의시설에 대해 질문했다. 학교 관계자들이 입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부스에 많은 수험생이 모여 2층에 마련된 학생 휴게공간에서 입시 상담을 진행하는 학교도 있었다. 또한 항공서비스과, 치위생과, 군사학과 재학생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방문객들의 상담을 돕기도 했다.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대학 부스 배치표를 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대학 부스 배치표를 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특히 재학생들은 수험생 눈높이 맞춤 정보를 제공하며 학교 홍보에 적극 나섰다. 두원공과대 홍보대사인 김정은 씨는 “학교 이름에 ‘공과’ 단어가 들어가서 수험생들이 예체능 분야 학과, 보건계열 학과가 있는지 많이 물었다”며 “학교에 다양한 계열의 학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분야별로 실습비 지원과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바쁜 수험생을 대신해 학부모가 홀로 박람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직접 오지 못한 자녀를 위해 양손 가득 입시 안내 책자를 들고 분주히 부스를 오갔다. 송내고등학교에서는 여러 학생이 함께 방문해 단체 사진을 촬영해 대학 관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박람회에는 약 60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방문했다. 이튿날인 18일이 주말인 토요일인 데다가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등 국비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상담받을 수 있는 한국장학재단의 부스도 마련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문대는 정원 내 전체 모집인원 18만 8662명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18만 412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수시 2차에서는 7만 652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수시 2차는 전국 전문대에서 11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한다.

한길체육관 앞에 설치된 이벤트 부스에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길체육관 앞에 설치된 이벤트 부스에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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