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최근 대학도서관과 관련된 기사를 접해보면, 도서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제2차 대학도서관진흥종합계획(2019-2023)에서는 기존의 ‘열람실’로 인식되는 공간을 토론, 협업 활동, 휴식이 가능한 ‘창의·협력 학습 환경’으로 확대하는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대학도서관은 협업 공간, 메이커스페이스, 토론과 휴식이 가능한 공간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대학도서관은 학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이는 대학의 전반적인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도서관의 시설·환경 개선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학도서관의 비전과 목표를 살펴보는 것이다. 대학도서관의 공통적인 비전과 목표는 연구와 학습지원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도서관 내에서 협력수업, 비교과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공간, 협업형 연구와 과제를 위한 세미나 공간 등을 구축하는 것이 예시가 될 수 있다. 또 대학도서관의 비전과 목표는 대학의 비전과 목표에 연계되는데, 대학에서 추구하는 방향을 바탕으로 대학도서관의 공간을 새롭게 개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대학도서관이라면 다문화 코너, 외국인 유학생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협력을 추구하는 대학이라면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려해할 사항은 학생, 소속 대학 구성원의 수요와 만족도 분석이다. 다수의 도서관에서는 사전에 리모델링을 위한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학도서관 시설에서 만족도가 높은 공간, 대학도서관 시설 중 필요한 공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이용자 맞춤형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부 공간을 개편했다면 만족도조사를 실시하고 변화된 공간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해 추후 공간 개편 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조사, 만족도조사는 재정지원 사업을 받아 대학도서관의 공간을 리모델링할 때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학도서관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최근 5년간 전국의 많은 대학도서관은 신축, 증축되거나 일부 자료실, 열람실을 새롭게 개편했다. 리모델링을 완료한 대학도서관을 살펴보면, 공통적 부분이 있지만 해당 대학만의 특색을 살린 경우도 많다. 일부 대학도서관에서는 일반 열람실 개편 시,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취향을 모두 고려해 오픈형 열람공간, 그룹형 학습공간, 개인 집중형 학습공간, 휴게공간을 모두 담아 학생 만족도를 높였다.

대학도서관 리모델링을 진행한 도서관 담당자는 “더 이상 대학도서관은 자료열람이나 학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며 “도서관은 학생(이용자)들이 주체가 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이란 상상하고, 창조하고, 휴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대학이 정부, 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도서관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도서관을 신축하거나,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보면 대학도서관의 가치를 알 수 있다.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대학에서는 도서관을 활용한 교양강좌, 비교과프로그램 운영이 활발하게 이뤄져 교수-학습을 위한 핵심기관으로의 인식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학 홍보자료에 새롭게 개편한 대학도서관을 소개하며 대외적으로 학생 유치에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대학도서관의 리모델링을 아직 진행하지 않은 대학이라면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고려하고 학생들의 수요조사와 최신 도서관 동향을 참고해 대학도서관을 새롭게 개편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도서관의 공간 개편은 단순히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새 단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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