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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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자 중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뉴스가 심심하지 않게 나온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예정자의 약 66% 정도가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의 역량이나 기술,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9.8%이고,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14.5%였다. 이 결과에 대해 필자는 대학 졸업자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에 나온 결과라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스스로 그렇게 단정 짓는 것은 자신을 자기가 만든 감옥(새장, birdcage)에 가두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새장(birdcage)을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시각을 조금 바꾼다면 얼마든지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여기며,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인식과는 달리 기회는 널려있다.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연결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필자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고, 지금도 주변에서 경험하고 있다. 미래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진 새장(birdcage)을 떠나 자신의 희망으로 만들어진 새 장(new field)으로 도전하라고 권한다. 마음속으로만 소망한다면, 우리 인생은 얻은 것 없이 은퇴 나이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새장(birdcage)을 떠나 새 장(new field)으로 가는 여정은 탈피동물이 껍질을 벗는 것과 같다. 바닷가재는 탈피해야 성장한다. 그런데 탈피하는 순간은 가장 약한 순간이 되면서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탈피하지 못하면 성장도 어려울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바닷가재를 비롯한 많은 탈피 동물은 죽음을 무릅쓰고 탈피해야 한다. 그렇게 탈피하는 순간, 그 동물은 매우 큰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지만 탈피에 성공하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있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니 결과를 결정하지 말고 도전해 보자. 일단 해보는 것이다.

닐 로즈(Neal Roese) 노스웨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후회는 ‘한 일에 대한 후회(regret of action)’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regret of inaction)’로 구분된다. 한 일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잘못됐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쉽게 정당화되지 않기에 죽을 때까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어차피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다. 그러니 후회하더라도 시도해보고 후회하자.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면, 당면한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일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이 그리는 일에 도전하자. 자신의 생계가 아주 긴급하지 않다면 과감히 새장(birdcage)을 떠나 새 장(new field)으로 날아가는 모험을 시작하자. 이같은 도전을 젊어서 시작하지 않는다면 언제 할 것인가? 언제나 주인이 주는 먹이에 만족하면, 새장 안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안다. 세상은 너무 좁다. 더 맛있고, 더 영양가 있는 먹이가 있고, 마음대로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넓은 하늘이 있다는 것도 모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른 채 인생을 보낼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두렵더라도 과감히 도전하자.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소망을 위해 도전하자. 어차피 인생은 후회로 점철될 수 있으니, 하고 싶다고 생각한 비전을 위해 몸을 던져 보자. 새장(birdcage)을 떠나 새 장(new field)으로 날아 보자. 날개가 없어도 나는 방법과 기회가 있다. 누군가는 ‘절벽에서 떨어져 봐야 날개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미국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는 이렇게 말했다.

“뛰어라! 떨어지면서 날개를 펴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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