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세상에서 사람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사람에 있다. 타고난 환경, 자라온 과정 등에 따라 사람은 각기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소외와 경제적 궁핍을 경험한다.

모두가 먹고 살기 어려울 때는 삶의 질적 가치는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해방 후 경제적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1970년대까지는 타인의 삶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복지론적 사고’가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가난과 질병 등은 대부분 개인이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수면 아래에 놓여 있던 사회복지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기업의 도산, 대량실업, 가정해체 등이 국가 존립의 문제로 인식됐다. 적어도 국민이라면 가난과 질병에서 일정 부분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국민기초생활법’이 제정돼 사회복지는 보호와 양육의 자선사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국가의 몫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았다.

기초생활 보장, 취약계층 지원, 노인복지 예산은 보건·복지예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폭 증가했다. 복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한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한 시련으로 다가왔다. 이에 복지는 시혜적이고 일시적이며 단순한 보호 차원이 아닌 법률적 근거에 기초한 튼튼한 시스템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됐다. 나아가 약자에게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게 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급증은 복지 정책에 대한 일대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건강을 비롯한 경제적 안정, 사회활동 지속 여부는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가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중차대한 복지 문제에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수요도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새해 예산을 짜면서 각 분야의 재정을 줄이는 긴축기조를 유지했으나 복지 분야만큼은 예산을 증액한 점도 바로 복지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 사회복지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보면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다’라고 나와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에 몸담는 사람들은 약자에 대한 관심과 그들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나보다 이웃의 인권과 권익을 지켜야 하고, 이를 위해 본인의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며 고단한 시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적극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대안도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수업은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등의 과목에 집중 참여하고 교과지식을 사회복지 분야와 연계해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사회복지과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유망직종으로 꼽힌다. 특히 국가 정책 가운데 복지 분야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만큼 사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관련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의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로봇이 등장하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지만 사회복지는 인간의 따뜻한 감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분야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증가하는 빈곤층, 가속화되는 고령화, 격차가 넓어져만 가는 양극화 현상을 고려하면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손길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는 분야다.”

- 사회복지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사회복지학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다. 또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체계적 복지서비스를 계획하고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그리고 올바른 인간 존중의 사회복지 철학을 갖춘 능력 있는 전문가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한다. 교양 과목은 슬기로운 대학생활, 구조와 응급처치 등이 있다. 전공과목으로는 △사회복지실천론 △정신건강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영유아발달 △사회복지학개론 △행복한 가정 만들기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사회복지정책론 △보육학개론 △자원봉사론 △아동안전관리 △아동권리와 복지 △노인복지론 △사회복지조사론 △아동관찰·행동연구 △아동과학지도 △사회복지실습세미나 △청소년지도 방법론 △사회복지법제와 실천 등을 배운다.”

- 사회복지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국가 자격증(보건복지부 장관 발급), 청소년지도사 3급 자격증(여성가족부 장관 발급)을 취득할 수 있다. 그밖에 전공 관련 민간자격증 학기당 2개씩 총 8개(△레크리에이션1급 △웃음치료사1급 △심리상담사1급 △다문화가족 상담사 △노인체육지도사 △펀리더십 지도사 △유아체육 △풍선아트 △수화 또는 지화 등) 이상 취득할 수 있다.”

혜전대 사회복지학과.
혜전대 사회복지학과.

- 졸업 후 취업 진출 분야는.
“청소년, 노인, 여성, 가족,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개인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복지학 및 사회과학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문제해결을 돕고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사회복지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중시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일자리는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 공무원(지방공무원 9급 응시), 사회복지관 및 사회복지시설, 각종 상담기관, 자활후견기관, 사회복지관련 각종 센터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사회복지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사회복지학을 운영하는 대학은 호산대의 LIFE사회복지과, 안산대의 글로컬사회복지학과, 성덕대의 미래휴먼사회복지학부, 영남이공대의 사회복지·보육과, 전주비전대와 연성대의 사회복지경영과, 군장대의 사회복지계열 등이 있다. 또 동강대, 대전보건대, 두원공과대 등에서 사회복지과가 개설돼 있다. 사회복지학과는 부천대, 서일대, 안산대, 인덕대, 혜전대 등에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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