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LINC3.0사업단 지산학 포럼’ 광주 충장라마다 호텔서 28일 개최
지역인재 정주, 고등교육 통한 중산층 이동, 기술 기능인 양성 구체화 한뜻 모아야
전문대 지속가능 발전하려면…유학생, 성인학습자, 재직자 비율 확대 필요
‘교수 주도형’에서 ‘다주체 참여형’ 구조로, ‘지산학협력위원회’ 필요성 언급도
“지역, 산업에 대한 현황·실태 진단하고, 지역 특성 맞춰 정책 방향 제시해야”

28일 광주 충장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광주권 LINC3.0사업단 지산학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28일 광주 충장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광주권 LINC3.0사업단 지산학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광주=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오는 2025년 도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에서 지산학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인재의 지역안착 △고등교육을 통한 중산층으로 이동 △기술 기능인 양성 체계 구체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해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광주 충장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광주권 LINC3.0사업단 지산학 포럼’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며 라이즈 체계에서 지자체와 대학이 한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즈는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 행·재정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위임하고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박동열 위원은 라이즈 체계 전환을 앞두고 대학과 지자체가 인재 양성, 취·창업을 바탕으로 한 지역안착 등의 일부분에서만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대학과 지자체가 세 가지 방향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며 “지역인재의 안정적인 지역 정주, 중산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고등교육, 기술 기능인 양성 체계라는 세 가지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전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입학자원 다양화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전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입학자원 다양화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특히 전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학령인구가 감소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입학자원 중 외국인 유학생, 성인학습자, 재직자 비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유연한 학사제도와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나노디그리 제도, 미네르바 대학 시스템 같은 유연한 학사제도가 앞으로 더 활발하게 도입돼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앞으로 고등직업교육체계는 빠른 속도로 바뀔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직업계고와의 연계도 적극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박 위원은 “학력, 전공보다는 개인의 현장 기술 실무 역량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전문대의 경우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에서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계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범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이 지역 문제에 대학과 지자체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시범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이 지역 문제에 대학과 지자체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지역 문제 ‘공동 대응’, ‘지역민 멘토링’ 전략 제시 = 이외에도 지역 정주형 인력양성과 광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됐다. 이시범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은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문제를 함께 분석하고 진단하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기존 예산, 인력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범 연구원은 “지역별로 특화산업, 인력특성, 교육훈련 인프라 등이 모두 다르다”며 “광주 지역 특색에 맞춰 일자리 창출 전략 등 여러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 유관기관과 지역, 산업에 대한 현황·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대학은 지역자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지산학협력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지산학협력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최근 대학마다 교육 혁신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교수 주도형’ 대학 체계에서 ‘다주체 참여형’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언론,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기 교수는 “교수 주도형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대학 스스로 개혁하는 건 어려운 현실이다”며 “지산학협력위원회 같은 다주체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교수를 채용할 때도 채용 결정권을 위원회에 이관하고 광주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전공 분야 교수를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교수는 지역민들이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정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역 기업체 직원들이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대학과 산업 현장이 분리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 지역 산업체 직원과 학생들이 멘토, 멘티로 교류하면 학생들의 지역 정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광주권 일반대, 전문대 5개교(광주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조선이공대)의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단 보직자를 비롯해 산업체, 지자체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정주형 인력양성과 광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대학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또 광주형 지산학 직업교육 생태계 구축에 따른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방안도 모색했다.

노선식 광주권 LINC3.0사업단장협의회 회장(광주대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학은 링크 사업을 수행하며 산학협력 주체로 발전했다. 이제 라이즈 체계를 기반으로 지산학 협력 주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지역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위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식 광주광역시 동구의회 의장은 “최근 수도권 집중, 지역 소멸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지산학이 함께 이 문제를 돌파해 지역주민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이번 포럼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영국 조선이공대 산학협력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라이즈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대학이 상호 연계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지역 대학 간 공유·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장 중심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영국 조선이공대 산학협력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황영국 조선이공대 산학협력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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