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학사구조와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대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산업체에서 원하는 현장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 확대 △타 대학 학점교류 및 온라인 공개강좌(MOOC) 학점인정 활성화 △산업체·연구기관 현장실습 강화 등이 포함됐다.

■ 자유전공학부 모집 확대·융합전공 활성화 = 한국항공대는 2024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을 확대한다. 자유전공학부에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계열’과 공과대학 및 AI융합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공학계열’을 두고, 공학계열 모집인원을 전년도 30명에서 70명으로 증원한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 시 학과의 구분 없이 학생을 모집하고 1학년 때 전공탐색 과목을 수강한 후 2학년 때 희망하는 전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한 학부다(단, 항공운항학과는 비행실습교육의 특성을 고려해 정원의 50% 이내에서만 진입 허용). 총 입학정원 대비 자유전공학부 비율을 매년 높여 2030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입학 후 이수하는 다전공인 ‘융합전공’도 활성화된다. 융합전공은 산업계의 트렌드와 사회수요에 맞춰 학생이 필요로 하는 전공을 신속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인재보다 다양한 분야를 창의적으로 통섭하는 융합인재를 선호하는 사회수요에도 부합된다.

한국항공대는 2016학년도부터 총 13개의 융합전공을 개설해 그중 8개의 융합전공을 운영 중이다. 2024학년도에는 단과대학인 ‘미래혁신 융합대학’을 만들어 더 다양한 융합전공을 인큐베이팅한다는 계획이다.

■ 수요자 중심 ‘공유 대학’ 목표 교과과정 개편 = 한국항공대는 ‘공유 대학’을 목표로 타 대학과의 학점교류 및 사이버 강좌를 활용한 학점취득을 점차 확대하는 등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 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해 대학 밖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수강한 강좌에 대한 학점인정을 확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희망 진로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한국항공대는 타 대학 학점교류로 취득할 수 있는 최대 인정학점을 졸업학점의 2분의 1까지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기존 학점교류 대학들에 더해 연세대, 서울과학기술대, 성신여대와 새롭게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학기부터 공동운영 교과목을 개설했다. 연세대와는 두 개의 공동강의를 개발했고, 서울과학기술대‧성신여대와는 마이크로 디그리(12학점 취득으로 핵심과목을 이수하는 다전공) 공동인정에 합의했다.

대학 간 온라인 학점교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수강 등 사이버 강좌를 통한 학점취득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K-MOOC 사업에 선정된 한국항공대는 올해 1학기부터 ‘미래항공 그리고 인공지능(AI)’이라는 제목의 묶음강좌를 개설해 AI 등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 비행체에 대한 온라인 공개강좌를 운영 중이다. 이 강좌는 한국항공대 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학점인정도 받을 수 있다. 한국항공대 학생이 다른 K-MOOC 강좌를 수강한 실적도 2021학년도부터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 항공우주산업 특성화 위해 현장실습 강화 = 산업체·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현장실습도 강화된다.

항공우주산업은 고도화된 첨단산업인 만큼 특성화·전문화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국항공대는 이런 사회수요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30% 수준까지 확대해 3~4학년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현장중심 전공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취업을 앞둔 4학년은 산학연계 현장실습에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2024학년도 학사구조 개편에 따라 신설될 항공우주공학과의 경우 대학원 과정과 연계해 학부 때부터 대한항공, 한화, 현대차, 국방과학연구소 등 대기업·연구기관과 교내 연구소의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또 다른 신설학과인 항공경영학과는 글로벌 항공업계 진출을 목표로 4학년 때 국내 항공사·공항, 외항사, 국제기구 등에서 전원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정시 279명 선발… 수능 표준점수 100% 반영

한국항공대는 2024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전형 234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33명, 특성화고교출신자 특별전형 12명 등 총 279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수능 표준점수 100%를 반영하며, 영어성적은 대학 자체 표준점수 환산표에 따라 표준점수로 변환해 적용한다.

한국항공대는 올해 학사구조를 개편해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를 항공우주공학과와 기계항공공학과로, 항공전자정보공학부를 컴퓨터공학과와 전기전자공학과로, 경영학부를 경영학과와 항공경영학과로 각각 분리했다.

무전공 모집단위인 자유전공학부와 공학계열은 항공운항학과 진출이 가능한 자유전공학부(전계열)과 진출이 불가능한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가군에서 항공우주공학과·전기전자공학과·항공교통물류학부·소프트웨어학과 △나군에서 기계항공공학과·컴퓨터공학과·스마트드론공학과·항공운항학과·항공경영학과 △다군에서 신소재공학과·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경영학과·자유전공학부(전계열)·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을 각각 모집한다.

전체적으로 영어 반영비율을 10% 줄이고, 국어, 수학, 탐구의 반영비율을 높여 △항공우주공학과, 기계항공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은 국어 25%,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 35%, 영어 15%. 탐구 25%를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전계열)은 국어 25%, 수학 30%, 영어 20%, 탐구 25%를 △경영학과, 항공경영학과는 국어 30%, 수학 25%, 영어 20%, 탐구 25%를 반영한다. 영어는 올해 급간 점수 차를 줄인 대학 자체 표준점수 환산표에 따라 등급별 표준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한국사는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4등급까지는 10점, 이하 등급부터는 0.1점씩 감점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한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전계열)은 과학탐구에 5% 가산점을 반영한다.

모든 응시자는 지원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수능 반영영역에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단위 중 유일하게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항공운항학과는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신체검사 실시 병원의 항공신체검사 1종(화이트카드)을 인정한다.

[인터뷰] 안준선 입학처장 “항공우주분야 미래 개척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

- 한국항공대 학사제도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부(과)로의 전과가 가능하며 복수전공, 부전공, 융합전공, 마이크로 디그리 제도를 통해 자신의 관심과 소질에 맞는 전공을 추가로 이수할 수도 있다. 자유전공학부(전계열) 신입생은 2학년 진급 시 본인이 원하는 모든 학부(과)로 진입이 가능하나, 항공운항학과는 정원의 50% 이내에서만 진입이 허용된다.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 신입생은 2학년 진급 시 공과대학과 AI융합대학의 모든 학부(과)로 진입할 수 있다.”

- 합격생들의 성적 분포는.
“모집단위 및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로 2등급대 평균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원율이 다소 높은 항공교통물류학부와 항공운항학과는 1등급대 학생이 더 많은 편이다.”

- 한국항공대의 인재상은.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은 ‘개척자적 정신을 배양하고 지성인으로서의 교양과 첨단의 과학기술로 무장하여 새로운 시대의 역사적 소임을 다하는 능력 있는 선도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건학이념에 따라 항공우주분야의 미래를 개척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실용적 인재, 지도적 인재를 인재상으로 삼고 ‘SPACE 졸업인증제’를 통해 글로벌소통 역량, 전문탐구 역량, 통섭융합 역량, 창의도전 역량, 윤리인성 역량의 5대 핵심 역량을 갖춘 미래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 입학 홈페이지 : ibhak.kau.ac.kr
■ 입학상담 및 문의 : 02-30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