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때문에 미국 대학생들은 무급 인턴직이라도 구하기 위해 직업 중개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대학 졸업자들이 인턴직을 소개해 주는 서비스 업체에 수천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턴 중개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기 침체로 인해 인턴직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인턴직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의뢰인들이 주로 대학 4학년생들이었지만 현재는 졸업생들의 숫자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캔사스대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도 “인턴직을 구하기 위해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적은 처음”이라며 “5년전 부터 인턴직에 대한 수요가 시장을 형성해 왔다”고 말했다.

템파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앤드류 토펠씨의 부모는 자신의 아들에게 포드 사의 여름 인턴 보조직을 얻어 주려 인턴 중개회사에 8000달러를(한화 약 1000만원)을 지불했다. 앤드류의 아버지 에이브림 토펠씨는 “인턴 중개회사 덕에 아들이 포드에서 인턴 보조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인맥 없이 대기업에 취직 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턴 중개회사 측은 여름 방학 8주 간의 숙소, 주 5회 식사, 세미나, 뉴욕 투어 등이 포함된 인턴 프로그램을 약 80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 세계 13개 도시에 약 1300여명의 인턴을 배치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플로리다주립대 취업지원센터의 줄리아씨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구직난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지불하고 인턴 프로그램을 사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노력으로 불황을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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