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몽골 이어 중앙아시아에서 공동 입시설명회 개최…예비 유학생 300여 명 참여
주우즈벡 한국대사관·타슈겐트한국교육원 찾아 해외 인재 확대 유치 방안 논의
“기술 교육과 정주 유학으로 변하는 트렌드 맞춰 사업 연계할 것”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공동 입학설명회 현장 (사진=전문대교협)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공동 입학설명회 현장 (사진=전문대교협)

[한국대학신문 강성진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이하 뿌리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7개 전문대학와 뿌리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섰다.

전문대교협은 거제대·계명문화대·군장대·서정대·영남이공대·전주비전대·조선이공대 등 7개 전문대학과 함께 지난달 24일과 26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두 차례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각국 한국교육원과 대사관을 찾아 해외인재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뿌리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지난해 베트남·몽골에 이어 해외에서 함께 진행했고, 이번 행사에는 한국 직업기술 유학을 원하는 예비 유학생 300여 명이 참여했다.

뿌리대학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운영하는 산업인재 양성 사업이다. 각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금형·소성가공·열처리·용접·주조·표면처리 등 6개 분야 뿌리산업 기술에 종사할 기술인력으로 길러낸다. 현재 국내 9개 전문대학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대학의 뿌리기술 관련 학과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은 기량 검증 시험을 거쳐 E-7-4(숙련가능인력) 체류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뿌리산업 종사자는 별도의 쿼터를 갖추고 있어 E-7(특정 활동) 체류자격을 취득이 용이하며 향후 국내 기업 취업·정주에 유리하다.

이번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키르기스스탄 대학생 자워히르백 씨는 진학 후 한국 취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뿌리기술 학과를 졸업하면 한국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열심히 준비해서 장학금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영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에게도 한국 직업기술유학과 한국 정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며 “향후 비슈켁 한국교육원과 한국 전문대학과의 교류 협력 확대를 기원하며 한국 유학을 꿈꾸는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전문대교협과 뿌리대학 사업 대표단이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을 방문해 해외인재 유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문대교협)
전문대교협과 뿌리대학 사업 대표단이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을 방문해 해외인재 유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문대교협)

전문대교협과 뿌리대학 사업 대표단은 주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관과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을 찾아 뿌리산업을 통해 해외인재 확대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국장현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는 “최근 지역 인구 소멸과 산업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뿌리산업 특화 기술인력 양성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사업을 평가했다. 그는  뿌리산업에 참여할 이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대표단의 뜻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유학의 트렌드가 이제는 기술 교육과 지역 정주 유학으로 변화하며 한국정부 장학생 선발(GKS: Global Korea Scholarship)사업과 연계할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통해 현재 18만여 명인 외국인 유학생을 4년 뒤에는 3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나아가 재외 한국교육원을 유학생 유치 전략 기지로 활용하고, 유학 수요가 많은 아세안·중앙아시아 국가와 대교협·전문대교협 간 유학생 유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문대교협과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은 뿌리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다자 간 양해각서 체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기술한국어 사전교육과 유학생 진로설명회를 함께 개최해 뿌리산업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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