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서 ‘한국ESG학회 제20회 학술대회’ 개최
공공기관·기업·단체·학교·개인 등 5개 단위 성과 발표 통해 ESG 우수사례 나눠

한국ESG대상 시상식 수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성진 기자)
한국ESG대상 시상식 수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성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강성진 기자] 올해 ESG 실현을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성과를 함께 살피는 자리가 열렸다. 공공기관·기업·단체·학교·개인 등 5개 단위에서 우수한 ESG 성과를 끌어낸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한국ESG대상 시상식·우수사례 발표회’가 개최됐다.

한국ESG학회와 국회ESG포럼이 ‘한국ESG학회 제20회 학술대회 한국ESG대상 시상식·우수사례 발표회’를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주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위별 ESG 경영 성과를 실현한 결과를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ESG학회·국회 ESG포럼이 주최·주관한 첫 번째 ESG 시상식으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삼우시스템·하늘로가 후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국회의원(국회ESG포럼 공동대표)은 축사에서 팬데믹·경기 침체 등 위기를 해결하려면 기업·공공기관의 ESG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익만 추구해서는 복합적인 위기 요인에 대처할 수 없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동력을 마련해야 하니 ESG를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국가 생물다양성·탄소중립사회 전환에 기여한 각 단위의 ESG 실천 우수사례를 시상하고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ESG학회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학술대회를 열어 각 부문의 ESG 실천 방안을 논의해 왔다. 2023년부터는 시상식·우수사례 발표회를 가지며 ESG 성과 확산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한국ESG대상 시상식에서는 공공기관 9개, 기업 15개, 단체 11개, 학교 2곳, 개인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공기관 우수 ESG 사례를 소개하는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강성진 기자)
공공기관 우수 ESG 사례를 소개하는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강성진 기자)

■ 정책에 ESG 녹여낸 9개 공공기관 수상 = 올해 공공기관 부문 ESG 우수사례 소개를 위해 광명시·고창군·한국농수산식품공사 등 3곳이 나섰다. 해당 기관들은 ESG를 경영 전략을 도입하며 당면과제를 해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명시는 분야별 문제 해결을 위해 ESG 전담 부서를 재편했다. 고창군은 환경 보존과 지자체 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ESG로 눈을 돌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다른 기관들과 ESG 캠페인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펼쳤다.

광명시는 탄소중립·순환경제·사회적경제·평생학습·포용돌봄·자치분권 등 6대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해 ESG를 도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속가능발전팀·탄소중립과·사회적경제과 등 ESG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행정 조직을 개편해 광명시가 마주한 6대 문제를 ESG 경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지자체가 ESG를 도입해 환경·발전 동력을 고루 갖춘 사례를 제시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기존에는 기업을 중심으로 ESG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지자체도 ESG를 도입해야 한다”며 “고창군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환경을 지키며 신사업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ESG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순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SG 경영부장은 기관 내 ESG 경영전략의 일환인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소개했다. 이순영 부장은 “탄소 배출이 적은 식재료로 식단을 구성해 버려지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현재 616개 기관이 참여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ESG 실현 사례를 소개한 김준호 HD한국조선해양 수석매니저. (사진=강성진 기자)
기업의 ESG 실현 사례를 소개한 김준호 HD한국조선해양 수석매니저. (사진=강성진 기자)

■ 지속가능성 위해 ESG 정책 마련한 기업들 = 2026년 이후 기업들은 ESG 성과 지표를 공시해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ESG 도입이 유불리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지자체가 소규모 기업의 ESG 도입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삼호개발은 구성원들이 ESG 경영 도입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브구루는 민간단체와 거버넌스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나선 경험을 알렸다.

김준호 HD한국조선해양 수석매니저는 ESG 성과를 발표하며 지자체가 기업의 ESG 도입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호 수석매니저는 “ESG 도입 후 대체에너지가 보편화 된다면 한국은 다른 국가와 경쟁할 때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것”이라며 “ESG 지표 공시가 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자체가 나서 소규모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탄소 배출량이라도 산정하는 등 대비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호 삼호개발 ESG TF팀 부장은 사내에 ESG 의결 구조를 구축하려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부장은 “각 부서의 임원이나 담당자를 차출해 ESG 실현을 위한 TF팀을 마련했다. 외부 간사도 참여해 ESG 경영보고서 작성 등 실무를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 여건에 맞는 ESG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구성원에게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지호 데브구루 대표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연구소·시민단체와 협업한 ESG 실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해양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과 협업해 자료 수집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기업의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민간의 문제의식을 기업이 기술을 통해 해결한다면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코라이브)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광식 코라이브(COLiVE) 사무총장. (사진=강성진 기자)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코라이브)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광식 코라이브(COLiVE) 사무총장. (사진=강성진 기자)

■ 현장 중심 ESG 실현하는 학교·개인·단체 = 학교·단체는 ESG 실현의 거점으로 자리잡고자 한다. 전문대학들은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코라이브)로 뭉쳐 지역 문제 해결에 힘쓰고자 한다.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는 기업과 협업해 자립 청년들을 돕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한광식 코라이브(COLiVE) 사무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지역 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코라이브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문대학 132개가 경쟁이 아닌 사회공헌과 협력에 뜻을 두고 코라이브를 발족했다”며 “코라이브는 로컬 크리에이터 민간 자격증을 개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희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회장은 기업과 협업해 자립 준비 청년을 돕는 거버넌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버려진 원단을 받아 업사이클 재료로 활용해 자립 준비 청년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했다”고 했다.

이날 시상은 총 43곳(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공기관 부문 수상자는 총 9곳으로 △해양경찰청 △광명시 △고창군 △해남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경기연구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등이다.

기업 부문 수상자는 총 15개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HD한국조선해양 △남정 △대상에스앤씨 △씨에스알 △데브구루 △디에스에프엘앤아이 △미래테크 △위딧 △타미테크 △유콘크리에이티브 △트리포트 △비케이동영테크 △삼호개발 △넷마블 △제주탐나라공화국 등이다,

단체 부문 상자는 총 10곳으로 △울산문화산업개발원 △국제전기차엑스포 △울산콘텐츠협회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울산자원순환사업협동조합 △한국소잉산업진흥원 △한국ESG경영협회 △한국의학연구소 △두루미마을꿈터 △사회적협동조합동행천사 △사단법인청렴코리아 등이다.

학교는 △문창고등학교 △수원대학교 등 총 2개 학교가 수상했으며 개인은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양영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정희 구미시의회 의원 △고주현(학생) △신진주(이카플러그 ESG 추진위 실무자·기후위기대응연구활동가) 등 총 5명이 상을 받았다.

축사를 전하는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사진=강성진 기자)
축사를 전하는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사진=강성진 기자)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ESG 실현을 위해 학회와 포럼에서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국현 대표는 “그간 우리나라가 ESG 분야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다. ESG를 다루는 학회와 포럼에서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세계적 ESG 흐름에서 앞서갈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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