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은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토론회, 언론 투고, 책 발간,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분석 및 비판과 아울러 실현 가능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에서는 벗어났지만 2023년 한 해 동안 대학사회는 교육부의 독선적이고 전격적인 정책 추진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오죽했으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여러 교수단체가 의기투합해 전국교수연대회의를 결성하고 1년의 상당 부분을 성명서 발표와 토론회 등으로 보냈겠습니까?

늘 그래왔지만, 특히 현재의 대학정책에는 교육의 주체인 교수와 학생이 실종됐습니다. 이번 정부는 학생과 교수, 나아가 대학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학교재단을 위한 정책으로 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모든 국민처럼 대학생도 코로나로 인해 힘들게 생활했습니다. 사교련은 ‘학생을 위한 교수회’를 기치로 미미한 금액이지만 국가장학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십시일반으로 모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정책이 비리 사학재단을 볼모로 교육부 공무원들의 퇴임 후 생계대책을 마련하는 방책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또한 새해에는 교육부가 정권의 요구에 추종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부서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에서 급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RISE 체계와 글로컬 대학이 대학의 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최후의 묘수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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