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미래도전기술사업’ 지원받아 국산 기술로만 위성 개발 성공

지난 4일 제주도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국내 최초 민간주도개발 ‘초소형 SAR 위성’의 과제책임자(PM)을 맡았던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의 오현웅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지난 4일 제주도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초소형 SAR 위성’은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해 ‘순수 우리 기술’로만 개발한 상용 관측 위성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미래도전기술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 위성은 그동안 정부주도사업으로만 진행돼 오던 국내 위성개발 역사에서 최초의 민간주도사업으로 개발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산기술로만 개발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의 오현웅 교수는 민간전문가로서 이 과제의 과제책임자(PM·Program Manager)로 참여해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와 함께 성공적 개발을 주도했다. 오 교수는 “이번 과제를 통해 정부주도사업에서 민간주도사업으로 우주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이번에 발사된 초소형 SAR 위성은 기술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위성은 90kg급의 초소형 SAR 위성으로서 고해상 표준 모드(Strip Mode)에서 고해상도의 영상획득이 가능하여 넓은 지역을 관측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일반 위성과 다르게 탑재체,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돼 있어 발사체에 다수의 위성탑재가 용이하고 구조 면에서도 안정적인 형태를 보인다.

발사체로부터 분리되는 민간주도개발 초소형 SAR 위성 (사진제공=유용원TV)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은 지구 궤도에서 지상 및 해양으로 레이다파를 쏜 후 레이다파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고해상도의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지구관측 위성으로 주·야간과 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높다. 연구팀은 ‘초소형 SAR 위성군 설계 및 제작을 통한 운용능력 확보’를 목적으로 4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성공적인 개발 성과를 거둠으로써 민간주도의 선도형 우주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오 교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이미 해외에선 움브라, 카펠라 등의 민간업체가 빠른 기술의 선순환 구조에 기반하여 초소형 SAR 위성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국내 우주기술개발사업을 추격형이 아닌 선도형으로 전환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미래도전기술사업처럼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민간주도 우주개발사업이 정착화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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