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 K-pop, K-food, K-movie 등 수많은 K 시리즈가 있지만 아직 ‘K-edu’는 없는 상황에서 ‘K-edu’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Edu’는 한국(Korea)을 나타내는 접두어 ‘K-’에 교육(Education)을 의미하는 ‘Edu’가 결합된 용어다. 간단히 ‘한국의 교육’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규 학위과정, 비정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교육 운영 방식, 시스템 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K-edu를 K-pop, K-food, K-movie 반열에 올려 생각하려 하니 왠지 쑥스럽다. K-culture를 구성하는 이들이 각각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알기에 허점투성이인 ‘K-edu’를 내놓기가 민망하기 때문이다.

K-culture는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단시간에 글로벌 주류문화로 확산됐다. 관련 문화산업 진흥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중 K-pop은 한류의 성공적 시작점이었고, K-movie와 K-food는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특한 위상을 확보했다. 그런데 그 반열에 K-edu를 올려놓으려니 지레 걱정부터 앞선다.

한때 K-edu가 세계인의 주목을 끈 때도 있었다. 높은 교육열과 교육력으로 세인의 부러움과 관심을 받았었다. 한강의 기적(Miracle on the Han River)을 말하는 사람마다 한국의 교육을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았다. 아직도 교육의 힘을 인정받고는 있지만 예전만은 못하다.

고등교육 이수율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2022년 우리나라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9.6%로 OECD 평균보다 높다. 성인(만 2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도 52.8%로 OECD 평균인 47.2%, 40.4%와 비교했을 때 큰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대학교육 경쟁력만을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2023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은 64개국 중 4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갔다. 직업교육도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국내로 진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2022년 4월 1일 기준 국내 고등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전체 외국 학생 수(재적학생 기준)는 18만 1842명으로 전년(16만 6892명) 대비 1만 4950명(9.0%↑) 증가했다.

학위과정 외국 학생 수는 12만 9240명(71.1%)으로 전년 대비 4437명(3.6%↑) 증가해 고등교육기관 재적학생(304만 2848명)의 4.2%를 차지했다. 비학위과정 외국 학생 수는 5만 2602명(28.9%)으로 전년 대비 1만 513명(25.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37.4%(6만 8065명), 베트남 23.8%(4만 3361명), 우즈베키스탄 5.7%(1만 409명), 몽골 5.7%(1만375명), 일본 3.2%(5850명) 순으로 아시아 국가의 비율이 높다. 이들 국가 유학생 증가는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한류 확산과 직접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위과정 유학생은 2015년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2020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가 일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부는 2023년 ‘Study Korea 300K Project’를 발표해 2027년까지 유학생 수를 30만 명으로 늘려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04년부터 ‘Study Korea Project’를 통해 추진해 온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교육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K-edu가 K-pop, K-food, K-movie에 이어 새로운 코리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유학생 유치만으로는 안 된다. 교육에 있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4년은 윤석열 정부가 취임 초부터 펼친 고등교육 정책이 대학 현장에 착근되는 중요한 해이다. 2027년까지 30만 명 유학생 유치라는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유학생들에게 제공할 교육 서비스의 질과 내용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유학생 유치는 분명 K-edu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K-pop, K-food, K-movie처럼 한 방향으로만 선한 기운을 발산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양날의 검’이라고 말하고 싶다. K-edu의 꿈이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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