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DNA(Deoxyribo Nucleic Acid, 디옥시리보 핵산)는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유전자다. 주로 세포핵 속에 실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 세포 분열 시에는 이동 직전에 굵은 염색체로 존재한다. 인간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세포는 상염색체 22쌍과 성염색체 1쌍(xx는 여자, xy는 남자) 총 23쌍, 46개의 염색체, 6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져 있다. 길이는 3m 정도다.

DNA의 염기는 이중나선(double helix) 구조로 이뤄져 있다. 아데닌(A)과 티민(T), 구아닌(G)과 사이토신(C)의 결합으로 당과 염기서열로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DNA 구조는 수소(H), 탄소(C), 질소(N), 산소(O), 인(P)으로 이뤄진 ‘뉴클레오타이드 사슬구조’로 크게 당, 염기, 인산기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염기들의 짝, 배열에 따라 성별, 곱슬머리, 쌍거플, 피부색 등이 결정된다. 또한 염색체의 유전자 변질에 따라 알츠하이머, 자폐증, 청각상실, 당뇨병, 간질, 암 등 유전자 질환이 발생한다. 염색체 수의 이상으로 염색체 중 21번 염색체가 한 개 더 있으면 다운증후군(Dawn syndrome)을 앓게 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제임스 왓슨 박사와 물리학 박사과정의 프랜시스 크릭은 지난 1953년 4월 네이처지에 ‘DNA 이중나선구조’를 주제로 한 소논문을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70여 년이 흐른 지금 DNA 정보는 의료정보에도 활용될 뿐만 아니라 범인을 잡는 데까지 쓰이고 있다. 단 몇 가닥의 머리카락만으로 그 사람의 염기서열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DNA는 노화와도 관련 있다. 신체가 세포분열을 거듭할수록 염색체 끝부분인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진다. 이는 노화로 이어지고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세포분열이 멈춘다.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40대인 자신의 피를 이용해 70대 아버지의 신체 나이를 25년 젊어지게 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려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에도 노화 연구,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실험이 이어졌다. 의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까지 실험과 연구를 진행했다. 혈장을 이용한 실험도 등장했다. ‘젊은 피의 혈장을 늙은 쥐에 주사했던 실험’에서 일반 쥐보다 젊은 피를 투여한 실험 쥐가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혈장은 인간 혈액의 5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혈장단백질은 나이에 따라 단백질 비율이 달라진다.

최근 장수와 관련된 여러 연구에서 유전자가 25% 정도 영향을 미치며, 나머지 75%는 생활방식에 의해 장수가 결정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신체 활동량이 많고 긍정적인 태도로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람,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기고 야채, 견과류 등을 많이 먹는 사람, 술을 적게 마시고 금연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82.6세로 장수 30개국에 포함됐다. 100세 인구는 주민등록 기준 2만여 명을 넘는다. 요즘은 건강과 더불어 ‘웰다잉(WELL DYING)’으로 연구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젊은 인생을 보내기 위해 긍정적·낙천적 사고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며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 새해 목표로 내세운 금연, 금주 등을 꼭 지키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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