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 필기시험부 부장·국립공주대 겸임교수(HRD박사)

강석주 HRD 박사(국립공주대 겸임교수)
강석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 필기시험부 부장·국립공주대 겸임교수(HRD박사)

지역 인재소멸에는 ‘네탓공방’이 있을 수 없다. 지역사회에서 배우고, 케어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 ‘산업브레인센터(가칭)’를 구축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역과 서울에 대한 다름과 격차를 인정하고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긍정에서 출발한다면 가능하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MBTI’는 16가지 유형별 특성을 존중해 사람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기질에 따른 성격에 적합한 곳을 함께 살펴보며 찾아줄 때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MBTI에는 정답이 없고 각각의 성격 유형이 존재하며 장·단점만이 있을 뿐이다. 성격 유형을 잘 파악하고 진로와 직업 선택 등 삶의 방향에 대해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국가정책 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인재를 선발할 때 MBTI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인도의 시성(詩聖)인 타고르는 자신의 시(時)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그대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든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중략),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가 읊은 시(詩)대로 돼 가고 있다. 세계무대에서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경영적 측면에서 지도자의 역할도 시급하다.

그동안의 인재 양성은 지역적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획일적이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속 가능한 산업브레인센터’가 역할을 맡아 지역 기업들의 성향에 맞도록 인재양성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요조사에 의한 탄력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거쳐 기업의 인재채용과 연결지어야 한다. 정부는 산업별 참여기업에 법인세, 공공복지, 예산지원 등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대학의 역할도 매우 크다. 기업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과정에 편성시켜, 졸업 후에 자유롭게 취업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교육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 기업에서는 지역 기반 양성 인재에 대한 선(先) 장학금과 후생복지 제도 등을 파격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는 정주 여건을 마련해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우선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미 도래한 4차산업 혁명 시대에서는 ‘스마트팩토리기술’, ‘인공지능(AI)기술’, ‘융복합기술’ 등 글로벌시대에 요구되는 필수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만큼 대처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기업들은 설계기능과 연구개발 조직을 갖추고 글로벌화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글로벌 제품개발과 그에 따른 교육훈련 플랫폼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더이상 늦으면 안된다. ‘지역회생’이라는 혁신적인 슬로건 아래 지역에서 배우고, 뽑고, 머물 수 있는 산업체 중심의 지역사회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소멸을 막아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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