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14~20일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22일부터 추가모집 실시
선호도 높은 대학, 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충원율 크게 차이 나
2024 수시 합격 사실이 없거나 정시 등록하지 않은 경우 추가모집 지원 가능

지난 16일부터 열린 정시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정시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 대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14일부터 20일까지 대학들의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가 진행될 예정이며, 22일부터 추가모집을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직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과거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충원합격했는지 살펴보고, 추가 모집 대학으로 어디가 있는지 확인해봤다.

■ 선호도 높은 대학, 학과일수록 충원율 높아…지원현황 통해 충원합격 예상해야 = 충원합격(추가합격)은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학생은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므로 이로 인해 미등록인원이 생기고,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미등록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대학들은 추가적으로 충원합격을 통보해야 해서다. 이 때문에 많은 수험생은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에도 충원합격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수험생 본인이 합격할 수 있을지 예상해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과거의 충원율이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얼마나 많은 학생이 충원 합격했는지를 알려준다. 모집인원이 10명인데 충원합격이 15명이 있었다면 충원율은 150%가 되는 셈이다.

충원율은 정시 선발 군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도 하고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난 3년동안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군별 충원율은 다군이 152%로 가장 높았고, 가군은 79%, 나군은 75%이었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의 수가 가·나군에서 선발하는 대학 수에 비해 작기 때문에 다군 충원율은 항상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대학, 학과일수록 충원율이 높다. 다군 선발 대학 중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의 지난 3년간 충원율은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4학년도에는 그동안 다군에서 선발하지 않던 성균관대가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을 다군에 신설했기 때문에 해당 학과들 역시 매우 높은 충원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군에 따른 차이뿐 아니라 동일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른 선호도에 따라서도 충원율은 크게 차이 난다.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의 합격자가 타 대학과 중복합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 경희대 정시 입시결과를 보면 의예과의 충원율은 309%였으나,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한약학과의 충원율은 17%에 불과했다.

과거의 충원율을 확인하는 것은 올해 충원합격을 예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다만 모집군의 변경, 수능 반영 방법의 변경 등으로 인해 충원율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올해 학생들의 지원현황을 통해 충원합격을 예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대입의 마지막 기회, 추가모집 = 정시에서 충원합격을 하지 못한 학생이라도 추가모집을 활용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정시 충원 기간을 통해서도 모집정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한 대학들이 추가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단 추가모집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경우만 지원 가능하다. 정시모집에서 합격했더라도 등록을 모두 포기한 경우라면 지원할 수 있다.

추가모집은 한 대학 내에서 여러 전형이나 모집단위에 중복 지원할 수는 없지만, 대학 간 복수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수시나 정시처럼 지원 횟수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대학별 중복 지원자가 많이 발생한다. 그 때문에 대학별 지원율이 50대 1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 중복 합격자 역시 다수 생겨 이로 인한 미등록 충원이 많으므로 명목상 경쟁률에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

추가모집은 수능 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다수이나 고등학교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수능을 응시하지 않았거나 성적이 저조한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형방법은 추가모집 시기에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므로 관심대학의 전형방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추가모집은 상대적으로 지방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최근에는 선호도 높은 서울지역 대학이나 의대와 같은 곳에서도 선발한다. 2023학년도에는 △가톨릭관동대 △경상국립대 △단국대(천안) △을지대 의예과에서 각 1명씩을 추가모집했으며, 서울지역 대학 중에서도 △홍익대(서울캠)가 85명 △국민대가 49명 △세종대가 36명 △한양대가 28명을 추가모집하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추가모집 선발인원이 많아지고 있어서 올해 역시 많은 대학들이 추가모집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초합격보다 추가합격이 낫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최초합격하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최초합격 인원 이상으로 추가합격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과거 통계나 올해 지원현황을 살피며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