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 개최
RISE 체계하에서의 대학과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 논의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 ‘미래대학의 전망과 혁신 방향’ 주제 강연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주관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이 14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개최된 가운데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주관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이 14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개최된 가운데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평창=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교육 혁신의 방향과 미래대학 모습을 그리는 본지 부설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주관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이 14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개최됐다.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은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14일 워크숍은 최용섭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장(본지 주필 겸 편집인)의 환영사로 막을 올렸다.

최용섭 원장은 “이번 행사에는 라이즈(RISE), 글로컬 시대에 가장 선두에 선 오피니언이자 리더는 물론, 대학에서 라이즈 시대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는 분들을 많이 모셨다”며 “3박 4일간 전문대학 글로컬&라이즈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보와 이론을 다루고, 참가자들이 대학에서 정책을 추진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부분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이 ‘RISE 체계하에서 대학과 지역의 혁신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지역 산업과 맞물린 평생·직업교육, 재직자 재교육 방안 모색해야” = 환영사에 이어 진행된 첫 번째 세션은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이 열었다. 박승재 위원은 ‘RISE 체계하에서 대학과 지역의 혁신 전략’ 주제를 통해 국내외 지역-대학-산업의 협력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요구되는 혁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박 위원은 “지역이 발전하지 않으면 대학은 발전할 수 없다. 대학이 학생을 모으기는 힘들지만, 지역이 매력적이면 교수자와 연구자, 기업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머물게 되는 것”이라며 “보스턴, 런던, 서울, 경기 등 국내외 혁신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학이 지역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입학자원이 급감해 대학이 죽으면 해당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지 않아 함께 소멸될 위기에 놓인 형국이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지역과 대학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국내 대학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혁신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박 위원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22년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63개국 가운데 국가경쟁력은 27위, 대학경쟁력은 4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학교육 경쟁력이 하위권에 정체돼 있다고 소개하며, 기존 대학 체제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체제가 기술과 지식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 미국, 핀란드 등 해외 대학은 대학-연구기관 간 통합, 지역 강소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현장 중심교육 진행, 창업교육 활성화 등 지역-대학-산업 혁신 모델을 구축해 우수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박 위원은 “전문대학이 해외 대학, 수도권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대학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혁신 방향 수립도 중요하다. 전문대의 경우 지역 산업과 맞물린 평생·직업교육과 재직자 대상 인공지능 업무 활용교육, 재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학이 알아야 할 7가지 변화와 대학 혁신: 전망과 과제’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대학이 알아야 할 7가지 변화와 대학 혁신: 전망과 과제’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 “‘탈경계 시대’ 대학의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 필요” = 이어진 강연에서는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이 ‘대학이 알아야 할 7가지 변화와 대학 혁신: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배상훈 처장은 “현 시대는 탈경계 시대에 들어섰다. 학령인구 급감, 미래 인재상의 변화, 온라인 학습 혁명 등 다양한 변화는 대학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시대에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를 끌어내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대학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은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 배 처장은 대학의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학 구성원이 공유하는 신념과 철학은 무엇인지, 대학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 가치와 비전을 정립하고,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과 맞춤형 성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등 정보를 전달하는 전통적인 역할에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배 처장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시공(時空)의 한계를 넘는 학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통적인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에서 고등교육 생태계는 무대의 확대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균관대는 명륜동 캠퍼스에서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수업에서 TED·EBS 등 온라인 콘텐츠를 보고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 처장은 교수자에 대한 역할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대학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며, 교수의 성장이 곧 대학의 발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배 처장은 “대학은 모든 교수가 가진 다양한 꿈과 잠재력이 꽃 피우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하며, 창조적 협업과 분업을 통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제도 개선 또한 중요한 당면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전문대의 경우 대학의 장점과 비교우위를 찾아 일반대, 유사고등교육 공급기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른 대학과 비슷하게 변할 것인가, 우리 특유의 모습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 관계자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글로컬&RISE Workshop’ 관계자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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