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포럼’ 19일, 20일 이틀간 대구서 개최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전문대 주요 보직자 등 650여 명 참석
6개 홀에서 혁신 세부 영역별 사례, 학생 역량개발 사례 공유의 장
“학령인구 감소, 라이즈 도입 등 교육계 위기를 ‘전문대 기회’로 활용”

1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3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포럼’에서 대학 혁신사업단장,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1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3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포럼’에서 대학 혁신사업단장,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대구=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전문대가 성인학습자, 유학생 친화형 고등직업교육으로 ‘교육혁신’을 꾀한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입학자원 다양화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전문대 노력은 지역과 대학 특징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지역 활성화와 정주 인력 확보까지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지역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포럼’에서 총 11명의 전문대 학생 역량개발 사례가 소개됐다. 이 가운데 성인학습자, 유학생 사례가 등장해 포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전문대가 직접 자율 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혁신안에는 각 대학 특성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2주기 사업(2022~2024년) 3차년도다. 전국 전문대 가운데 102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으로 입학자원 다양화가 주요 화두다. 이러한 상황에 전문대 관계자들은 성인학습자·유학생 친화형 교육으로 입학자원 확보에 집중하는 추세다.

19일 포럼 참석자들이 연구 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19일 포럼 참석자들이 연구 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대학 생활 적응 지원으로 ‘외국인 홍보대사’ 배출 = 유학생 사례로는 교내 첫 외국인 홍보대사로 활동한 계명문화대 쇼캇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쇼캇 씨는 뛰어난 성적으로 계명문화대 기계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과대표와 학생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재학생, 유학생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아울러 제1기 외국인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유학생 눈높이에 맞춘 대학 홍보에 적극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VTC 현지 교사 초청 연수에서는 통역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쇼캇 씨의 활발한 대학 생활 배경에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다. 그는 ‘글로벌 존 프로그램’ ‘글로벌 서비스 러닝(GS-L)’ ‘글로벌 미션 프로젝트’ ‘해외 현지 연수’ 등 각종 글로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대학 생활에 수월하게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존에서 외국어 역량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존은 외국인 유학생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이곳에 상주하는 원어민 강사, 외국인 유학생과 대화하며 어학 공부가 가능하다. 그는 이곳에서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류하며 영어, 한국어를 학습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어능력시험 5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우즈베키스탄 해외 봉사활동, 외국어 모의 면접 시연 등에도 참가했다.

포람 참석자들이 19일, 20일 양일간 진행되는 행사 일정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포람 참석자들이 19일, 20일 양일간 진행되는 행사 일정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맞춤형 수업’으로 성인학습자 확보도 = 성인학습자로는 영남이공대 이복순 씨 사례가 공유됐다. 성인학습자 교육혁신에서는 인적 네트워크 제공과 일과 병행할 수 있는 학사제도 구축이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이복순 씨는 ‘어르신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사명감으로 영남이공대 노인요양시설창업과에 입학했다. 그는 ‘성인학습자 맞춤형 수업’ ‘다양한 특강, 실습지원’ ‘교육 인프라’ ‘인적 네트워크 제공’ 등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2의 직업을 찾았다. 특히 2학년 때 참여했던 노인복지관 실습은 전공심화반 과정 진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남구시니어클럽 스쿨존 교통지원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대 학생 9명의 역량개발 사례가 공유됐다. 이번 포럼은 총 6개 홀에서 △전문대학 현장실습학기제(Co-op, 이하 코업) △전문대-고교 연계 △지자체 연계 특성화 인재 양성 △산학협력 △교육혁신 △기타혁신 등 세부 혁신 추진 영역별로 총 44건의 전문대학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교육혁신으로는 울산과학대의 학습자 맞춤별 지원 사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울산과학대는 재학생 대상으로 진로탐색, 취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영했다. 미취업 졸업생과 지역청년을 대상으로는 사후관리와 경력초기 업무 적응 활성화를 지원했다.

산학협력 사례로는 계명문화대의 글로벌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례가 공유됐다. 계명문화대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산업체와 협력 체계를 갖추고 현지 산업 현장에 맞는 직업교육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지역 맞춤형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인 ‘창업 인큐베이팅’을 바탕으로 재학생들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했다.

조선이공대는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활동을 펼친 사례를 공유했다. 조선이공대는 ‘공구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지역민들에게 작업공구, 전동공구를 대여하고 수리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한 ‘쓸·찾·시(쓸모를 찾는 시간)’이라는 워크숍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재사용, 수리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이 1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이 1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라이즈 도입 기회로 바꾸길…전문대, 지역혁신중심에 있다” = 이번 포럼에서 전문대 혁신사업단장을 비롯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향후 라이즈도 ‘전문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개회사에서 라이즈 도입 후 전문대 간의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기석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이 혼란스러웠지만 현재는 다양한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시행될 라이즈도 전문대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 믿는다. 지역 혁신 중심에 전문대가 자리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선영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은 향후 전문대가 지역의 직업교육,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 공유되는 혁신 사례와 학생발표 내용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문선영 실장은 축사에서 “전문대는 산업 현장이 빠르게 변하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이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 포럼에서 공유되된 혁신 사례와 학생발표 내용에 귀 기울이고 향후 라이즈 내에서 전문대 역할 구축에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전문대는 혁신 성장을 주도하는 창의적 현장실무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이라며 “교육부는 전문대가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고등직업교육의 기반을 내실화하고, 학생들이 산업계 변화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혁신 사례와 함께 각 대학의 ‘지방 전문대학 활성화 사업’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지방 전문대학 활성화 사업’은 지난해 신설됐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 중 비수도권 전문대와 광역지자체가 연계·협력해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 특성화 인재를 양성한다.

이외에도 교육부의 ‘2024년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과 한국연구재단의 ‘혁신지원사업비 집행’이 안내됐다. 연구과제 발표로는 이현호 연성대 교무처장의 ‘데이터 기반 학생 중도탈락·미취업위험 예측모형 구축과 역량교육 효과성 분석’, 김수연 영산대 부총장의 ‘DX시대 교수학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대학 교수역량 모델링·진단도구 개발과 활용방안’ 등이 진행됐다.

또한 지난해 교육 현장에서 대학 혁신에 힘쓴 교직원을 대상으로 유공자 표창도 시상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총 15명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은 수상자는 △김은주 을지대 교수 △김종열 한양여대 교수 △김태우 유한대 교수 △박민석 대림대 교수 △박영미 안산대 교수 △송경영 울산과학대 교수 △이원휘 전주비전대 교수 △조수범 동의과학대 교수 △황룡 동남보건대 교수 △김동호 한양여대 직원 △송민선 동서울대 직원 △윤명옥 연암대 직원 △이민호 대전과학기술대 직원 △이창환 계명문화대 직원 △정다운 오산대 직원 등이다.

이번 포럼은 전문대의 혁신 성과를 공유·확산하고 우수 전문기술인재 양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가 개최했으며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함께 했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 전문대 혁신지원사업단장, 관계자를 포함해 교육 당국, 관계기관 등에서 6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20일까지 진행된다.

문선영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문선영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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