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60개교 모인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창립총회·출범식 7일 개최
직업기술분야 외국인 유학생 공동 유치 확대…미래 정주형 외국인력 양성 목표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초대 회장으로 선출…“대학 간 협력체계 마련할 것”
해인협, 한국방송통신대와 ‘고등직업 한국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MOU 체결

7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이하 해인협) 출범식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원교 57개교 가운데 43개교의 총장, 부총장, 국제교류원장 등 대학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해인협 회원교 대학은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공동 유치를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사진=주지영 기자)
7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이하 해인협) 출범식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원교 57개교 가운데 43개교의 총장, 부총장, 국제교류원장 등 대학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해인협 회원교 대학은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공동 유치를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전국 전문대 60개교 총장과 국제교류 분야 관계자들이 해외인재 공동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친다. 이들은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회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이하 해인협) 출범을 시작으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7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에서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출범식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해인협은 지역정주형 예비산업인력 양성을 목표로 직업기술분야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 지역소멸 위기 등 작금의 사회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교육부는 해인협과 함께 고등직업교육 중심 유학생 유치 활성화 정책을 지원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국제협력실은 사무국으로서 회원대학의 해외인재 유치 사업을 기획하고 세부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창립 총회에 참석한 회원교 관계자들이 협의회 정관(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창립 총회에 참석한 회원교 관계자들이 협의회 정관(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총 60개 전문대 총장과 실무진이 해인협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유학생 유치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국제 기구·조직, 산업체, 지자체 등이 특별회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해인협은 △한국어 교육 콘텐츠 공동 제작 △유학생 공동 유치 △공동 연수 △공동 연구 △공동망 사용 등을 주요 사업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뿌리산업, 조선업 등 지역 산업군별 분과위원회도 운영한다. 총 7개의 분과위원회는 외국인 유학생 정책에서 실효성 있는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에는 산학연 전문가가 추가로 참여해 공동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환영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환영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 이끌어야” = 총장단, 국제교류 실무진들은 외국인 유학생이 ‘전문대 생존 위기’와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개별 대학 차원이 아닌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성희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이날 축사에서 “해인협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미래 정주형 외국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조직됐다”며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기초 지자체 절반 이상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이러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대 중심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도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초대 회장이 출범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향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김영도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초대 회장이 출범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향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날 창립 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을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영도 회장은 이날 출범사에서 “이제는 외국인 유학생을 미래 이웃으로 봐야 할 때다. 졸업 후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아닌 국내 지역 정주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앞으로 해인협은 한국기술유학 활성화와 지역 정주형 외국인력 양성을 목표로 단단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전국 전문대 50개교 총장, 부총장, 국제교류원장 등 회원교 대표 90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총회, 출범식 후에는 전문대 유학생 유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인협-방송대의 ‘고등직업 한국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MOU 체결도 진행됐다. 해인협과 방송대는 MOU를 바탕으로 현장실무에 필요한 ‘직업기술분야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

고성환 방송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해인협과 방송대의 협력은 참여대학의 개별 발전뿐만 아니라 지방소멸 위기, 인구절벽이라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방송대가 축적한 원격 수업 노하우와 역량,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문대 해외 인재 유치에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와 방송대 관계자들이 고등직업 한국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날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와 방송대 관계자들이 고등직업 한국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주지영 기자) 
조훈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사무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조훈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사무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미니 인터뷰] 조훈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 사무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전문대-정부 부처-지자체 네트워킹 중요해질 것”

- 창립총회와 함께 해인협이 본격 출범했다. 올해 운영계획이 궁금하다.
“더 이상 전문대가 개별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이어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협의회 차원의 공동대응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회가 출범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60개교 관점에서 보면 대학마다 원하는 프로젝트가 다를 것이다. 가능하면 시급하게 대응할 공통분모를 찾아서 올해 운영할 계획이다.”

- 앞으로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부역량 강화와 외부 네트워크 확대다. 현재 전문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은 학교마다 편차가 크다. 3000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있는 반면 단 한 명의 유학생도 없는 대학이 70개가 넘는다. 외국인 유학생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학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역량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련된 주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해외에 있는 한국교육원 등 외부 조직·기관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 향후 전문대 유학생 성장 가능성을 전망한다면.
“현재 전체 대학 유학생의 9.4%가량이 전문대에 다니고 있다. 2019년 이후 전문대 유학생 숫자가 매년 35%p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도 범정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뿌리산업, 조선업, 요양, 간병, 식음료 제조업 등에서 부족한 산업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서 유치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 오는 2027년까지 3만 명에서 5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협의회 구성원과 전문대 교육 현장에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번에 참여하는 60개 대학은 전문대학 전체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특히 지자체와 해외에 있는 한국교육원 그리고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은 방송대와도 큰 규모의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시작이라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협의회에서 전문대가 갖고 있는 고등직업분야 강점을 살려 외국인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정주 인력도 양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협의회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지역과 산업 정주 인력을 양성하는 데 참여대학들의 강점을 모아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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