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면접관의 비언어적 신호와 언어적 표현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면접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며, 면접관과의 상호작용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접관의 행동들을 올바로 해석하면서 답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면접관이 면접에 참여하고 있다는 표시를 의식적으로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고, 항상 누군가가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습관적 태도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면, 긴장이 지속되는 면접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기량을 발휘하는 데 도움 주려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관의 고개 끄덕임을 해석할 때는 비언어적 신호와 언어적 표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개 끄덕임이 항상 긍정적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관심 없어 보이는 몸짓을 보인다면 길어지는 답변에 대한 제재의 신호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면접 시간은 정해져 있어 면접 시간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시간 통제를 철저히 하려는 행위로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다. 답변이 길어지는 면접 대상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만 정리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도 이해 못 하는 면접 대상자에게는 직접적으로 마무리 해 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만약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답변을 정리해나가면 되는데 너무 급하게 마무리 하지 않아도 된다.

면접관이 메모를 한다면?
면접장에서 면접 대상자는 면접관의 행동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면접관이 자신의 이력서를 넘기며 뭔가를 확인하는 행위를 할 때,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데 면접관이 메모지인지 평가표인지 같은 곳에 뭔가를 적는 모습을 취한다면 매우 신경 쓰일 것이다. 면접관은 메모를 통해 평가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며, 답변을 듣다가 좀 더 확인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 메모한다. 때론 면접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를 면접관 팀이나 회사 내 다른 관계자와 공유해 팀 내 논의나 결정 과정에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메모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면접관이 뭔가를 기록해 나가는 행위를 한다면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면접에 집중해야 한다. 참고로 극히 일부지만 낙서 형태의 뭔가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끄적거리는 면접관도 있을 수 있으니 면접관이 메모하는 행동을 보았을 때, 이를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이 내 답변에 계속해서 꼬투리 잡는 질문을 한다면?
꼬투리 잡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하는 면접 방식을 의미한다. 면접관이 꼬리 무는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더 많은 세부 사항이나 구체적 예시를 얻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면접 대상자의 경험, 지식, 생각의 깊이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다른 하나는 면접 대상자가 제공한 정보의 일관성 및 답변의 진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꼬리 질문을 사용한다. 이는 면접 상황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반론이 가능한 면접 대상자의 답변에 면접관이 반론과 재반론을 가하면서 면접 대상자의 정보처리 방식과 결론 도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꼬리 질문을 활용한다. 이는 면접 대상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꼬리 무는 질문이 시작되면 괴롭긴 해도 “관심의 표현”이라 여기며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산(發散)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면접관은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면접 대상자에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얼굴에서 친절한 미소가 보였다면?
면접관이 면접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하려는 의도로 미소 지었다 여기면 면접관과 자연스럽게 눈맞춤을 유지해야 한다. 눈맞춤은 친근감과 신뢰감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관이 여러 명인 경우 친절한 미소를 보이는 면접관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고, 모든 면접관에게 관심과 존중을 보여야 한다. 간혹 면접관들이 잘 웃어줘서 면접 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불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친절했던 면접관들을 배신자라 욕하며 매우 실망하는 취준생들이 있는데, 면접관들의 친절이나 친절한 미소는 면접 평가 점수와는 무관하다.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미소를 보내는 면접관은 면접 대상자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주려는 목적으로 친절한 미소를 사용하는 것이며, 면접 중간에 친절한 미소를 보이는 면접관이 있다면 면접관도 친절해야 한다는 교육에 부응하는 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면접관의 친절한 미소는 면접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