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2024학년도 대학 입시 분석 결과 발표
콕 집어 서울 주요 대학 7개교 지목…서열화 논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사진=강원교육청)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대학 서열화를 앞장서서 막아야 할 교육청이 이를 조장하는 보도자료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2일 ‘2024학년도 도내 재학생 대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강원교육청은 강원도내 일반고 84교와 자율고 1교, 특목고 4교 등 총 89교, 9826명을 대상으로 진학 결과를 분석했다.

문제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인 교육청이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주요 대학, 의약계열, 특성화대학,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까지 공개했다는 점이다.

특히, 통계자료의 경우 도내 대학, 서울 7개대, 수도권 20개대, 특수목적대 등으로 구분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7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비수도권 주요 대학으로는 △포항공대 △에너지공대 △이공계특성화대학 △사관학교 △경찰대 등 구체적인 대학을 지칭했다.

강원교육청이 발표한 ‘2024년 도내 재학생 대입 분석 결과’ 자료 중 일부. (자료=강원교육청)
강원교육청이 발표한 ‘2024년 도내 재학생 대입 분석 결과’ 자료 중 일부. (자료=강원교육청)

또한 주요 학과 등록자 수에서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에 진학한 학생 수까지 공개해 대학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데 앞장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그 외 나머지 대학들은 지방대, 전문대 등으로 뭉뚱그려 발표했다. 주요 대학과 주요 학과 선정을 통해 서열로 대학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예방하고 지도·감독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특정 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것이 학벌 차별 문화이며, 다른 학생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정 학교 진학 현황 공개는 학벌 차별문화 조장과 소외감을 조장하는 행태”라며 “낯부끄러운 자화자찬 말고 지역에 적합한 분석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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