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정부는 지난 2월 6일 2006년부터 19년간 묶여있던 의대 정원을 과감하게 풀고, 2025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하기로 했다. 이 방안의 여파로 올해 2025학년도 의예과 대입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차의과대학 1개 대학만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39개 의대 중 9개 대학만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3학년도 한양대에 이어 2024학년도에는 울산대가 의예과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2023학년도 128명, 2024학년도 116명, 2025학년도 109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의대정원이 증가한다면 논술전형 인원도 더 늘어날 것이다.

의예과 쏠림현상이 매년 심해지고 있는데다, 논술전형은 모집대학과 모집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률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중앙대 의학부는 19명 모집에 3865명이 몰려 경쟁률은 203.42대 1이었다. 엄청난 경쟁률을 이겨내고 의예과 논술전형에 합격할 파훼법은 우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 통과여부다. 전국 9개 의예과 논술전형 실시 대학은 수능 최저를 모두 적용하며, 그 충족 기준이 매우 높다.

중앙대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등급 합이 5이내여야 하며, 탐구 영역은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한국사는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능 최저가 높게 설정된 경우 합격자의 교과 성적과 논술성적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논술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다. 즉, 수능 최저가 높을수록 실질 경쟁률은 낮아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능 최저를 통과한 학생들의 논술 시험지만 평가자가 채점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 다음은 논술고사 역량이다. 논술고사는 선행학습영향평가 기준에 위반되면 안 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따라서 시험이 쉽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시험범위는 지정돼 있으므로 지원자가 아닌 합격자의 평균 성적대는 높은 편이다. 수학 교과 학업역량이 부족한 학생은 의예과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경희대, 연세대(미래), 아주대의 경우는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논술도 치르기 때문에 과학 교과 학업역량도 중요하다. 교과성적은 상대적으로 논술전형에서는 중요도가 낮지만,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교과성적이 반영된다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논술전형은 동점자가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연세대(미래) 의예과의 경우 논술 100% 전형이지만 동점자가 발생할 시 수학, 과학 교과성적 순으로 선발한다.

수학논술과 과학 논술을 함께 출제하는 경희대는 과학 교과 중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아주대는 생명과학Ⅰ, Ⅱ 지정이다. 수능 최저로 과학탐구영역을 반영할 때 가톨릭대, 연세대(미래)는 Ⅰ+Ⅱ 및 Ⅱ+Ⅱ 중 선택해야 한다. 과목명이 다른 2개의 과목에 반드시 응시해야 하며, 동일 분야Ⅰ+Ⅱ 응시는 인정하지 않는다.

의예과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첫째,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채워나가야 한다. 둘째, 최근 3개년 대학별 기출문제 및 모의논술을 통한 대학별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셋째, 지원할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및 논술가이드북을 활용해 출제기준, 출제범위, 예시답안을 숙지하고 논술 대비를 할 것을 권한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