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최귀덕 안양외고 교사
최귀덕 안양외고 교사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고등학생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72.8%로 집계됐다. 일반계고는 78.4%, 특수목적고는 55.9%, 특성화고는 50.6%, 자율고는 67.3%의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특수목적고, 자율고에서는 N수생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10명 중 7~8명은 대학에 진학하는 셈이다. 이렇듯 다수의 학생이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대학 진학을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대학 진학 방법에는 수시와 정시 두 가지가 있다. 정시의 대부분은 수능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는 수능 성적 이외의 요소를 활용해 학생을 뽑는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데, ‘Pass’와 ‘Fail’을 나누는 것일 뿐이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대입 모집인원은 34만 934명이다. 수시에서 27만 1481명(79.6%), 정시에서 6만 9453명(20.4%)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전문대 131개교에서는 총 16만 3473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15만 397명(92%). 정시에서 1만3076명(8.0%)을 선발한다. 수시 선발 인원이 정시 선발 인원보다 많다. 이러한 이유로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들이 하루 종일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데 비해, 재학생들은 학교 활동, 지필평가 등 챙겨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수시 선발을 노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입을 치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듯, 정시는 수능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지원하면 된다. 흔히들 말하는 ‘배치표’ 또는 옛날 말로 ‘장판지’를 보며,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는다. 간단하다. 반면 수시는 어떤가? 수시에는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실기’ 등 다양한 평가 방식과 전형이 존재해 학생·학부모들은 대입 문턱에서부터 혼란스러워한다. 고3 담임으로서 학생·학부모에게 “어떤 전형을 준비해야 하나요?” “저에게 유리한 전형은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요?” “해당 전형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할까요?”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수시 전형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학생부 교과 전형이 있다. 거두절미하고, 학생부 교과는 학생이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학기 동안 받은 내신 성적을 대학별 자체 환산 공식으로 계산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정시의 평가 기준이 수능 점수라면 학생부 교과 평가 기준은 내신 성적이다. 대학별로 면접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가 다르지만 내신 등급이 높은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이다.

두 번째로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제출서류(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정성 평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정시와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능 점수와 내신 등급과 같은 양적 데이터를 수치화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정량 평가’ 방식을 취한다. 반면 ‘정성 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등 질적인 측면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수치화되지 않는 정보를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해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내신 등급 말고 어떤 정보를 볼 수 있을까?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자율, 진로, 동아리,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개인별 세부능력특기사항, 행동특성·종합의견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학생의 전반적 모습이 기록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내신 등급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이외의 항목에서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기술적 항목들도 학생의 질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학생부 종합도 대학별로 면접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가 다르게 적용된다.

세 번째로는 논술 전형이다. 논술 전형은 수시 전형 가운데 가장 경쟁률이 높은 전형이다. 대학별로 논술 시험을 치러 그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내신 성적이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이 많다. 마지막으로는 실기특기자 전형이다. 주로 예체능 계열 학생에게 해당된다. 일부 어학·국제·공학 계열에서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서 대학들은 수시 전형 중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6.9%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29.1%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으로 선발하는 인원의 비율이 상당하다. 따라서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어스름한 안갯속에서 길이 조금씩 보이지 않는가?

※ 앞으로 <최귀덕의 미래 유망직업은>에서는 미래에 주목할 만한 직업에 대해 짧은 소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스마트폰은 TV로부터 필수매체로서의 위상을 뺏은지 오래이며, 인공지능(AI)은 더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닙니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에서 새로운 직업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미래 유망직업 소개를 통해 진로·진학 결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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