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한국국제바칼로레아(IB)교육학회가 22일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 3층 라온홀에서 창립 학술대회를 열고 KB(한국형 바칼로레아) 기반 조성에 본격 나섰다.

IB교육학회가 추구하는 목적은 IB교육 연구와 실천을 통한 한국 공교육의 개선과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IB는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연구·개발한 국제 인증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IB는 객관식 평가가 아닌 서술형 위주의 교육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학생들의 학업역량, 비판적 사고, 창의성 등을 기르는 데 목표를 둔다. IB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PYP(Primary Years Programme) △중학교 MYP(Middle Years Programme) △고등학교 DP(Diploma Programme) 등으로 나뉜다.

IB교육학회는 세계 인류문화를 관통하는 ‘삶의 형식으로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한국의 초·중·등 교육, 대학 교사교육의 변화와 한국 교육의 시험 및 평가 문화의 혁신을 선도하는 연구와 실천 중심의 학문 공동체 구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IB 교육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개선 △한국에서 IB교육의 적용 방식 탐구와 실천 방안 연구 △IB교육 관련 연구와 실천 연계성 탐구 △교사 전문성 개발과 학교교육과정 선진화 견인 △IB교육을 통한 대학입시 개선과 지역인재 교육방안 모색 △교육공동체의 국제적 소양 함양과 국제평화 기여 △한국적 IB교육 모델 개발 △IB교육 학습 공동체 구축을 통한 연구자와 실천가 간의 교류 촉진과 학술 연구 결과 아카이브 구축 △공교육 개선을 위한 정책 활용도 제고 △한국의 IB교육과 세계 국제적 교육 연대를 통한 인류평화 제고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IB교육 확산을 위한 조직도 꾸려졌다. IB교육학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송진웅 서울대 교수를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과 이혜정 대구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등 20인을 창립준비위원으로 구성했다. 본지 홍준 대표이사 겸 발행인을 비롯해 권오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성열 경남대 석좌명예교수, 박하식 민사고 교장, 손민호 인하대 교수, 임영구 표선고 교장, 임유나 대구교대 교수, 전호환 동명대 총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지역별 위원회는 서울, 경기·인천, 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광주·전남·전북, 강원, 제주 등 8개 권역으로 나눠 구성했다.  

IB교육학회 발기인은 “학회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별 위원회를 두어 전국의 IB교육 연구와 실천 모임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학회는 일체의 정파적 이념을 초월해 인류 공통의 소중한 가치인 교육의 언어를 회복하고 학문적, 실천적 모임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과 인류 사회 평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IB교육학회 창립학술대회 이후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IB 프로그램을 위한 대구교육청-IB임원단 정책 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과 이석문 전 제주도교육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리페카 헤이노넨 IBO 사무총장은 “IB 체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교육 커리큘럼 발전과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교육이다. 프로그램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들도 바칼로레아(IB)가 어떤 제도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길러내는지 알아야 한다. 정책적으로도 연구가 이뤄져 IB의 필요성을 많은 이들이 느끼길 바란다. 현재 협회에서는 한국에 바칼로레아(IB)가 정착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올리페카 사무총장은 “저희가 몇 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중요한 결과물 얻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이번 대구에서 열린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한국에서 IB공동체가 돈독하게 된 점을 느꼈다”면서 “리더로서 원동력이 되어 준 분들이 계셔서 이런 결과가 있는 것 같다. 교육감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은희 교육감님과 이석문 전 교육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에 대한 고마움도 특별히 언급했다. 올리페카 사무총장은 “이 소장님을 여러 번 뵈었는데, IB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IB의 공동체적 측면과 생태계 측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IB를 도입하는 데 앞장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