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글로컬대학&RISE 체계에서 전문대 협업 방안’ 논의
메타버시티 1기 성과 설명, 메타버시티 2기 로드맵 제시…68개교 컨소시엄 구축
라이즈 성과 지표 중 DX(Digital Transformation) 주목…투입-과정-산출 시 정량적 성과 필요
44개 대학과 ‘전문대학 AI‧디지털기반 메타버시티 컨소시엄 협약’…DCC 구성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는 27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글로컬대학 & RISE 체계에서의 전문대학 협업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는 27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글로컬대학 & RISE 체계에서의 전문대학 협업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메타버시티 2기는 기존 플랫폼에 더해 교양 과목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대학별로 다음 학기부터 무료 교양 강의로 테스트 해보고 내년부터는 비교과까지 확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완성 단계는 학생창업이라고 생각한다.”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인덕대 교수)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글로컬대학 & RISE 체계에서의 전문대학 협업 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3월부터 시작된 메타버시티 2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시티’는 68개 전문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만든 국내 최초 메타버스 연합 교육 플랫폼이다.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University)의 조합어로 메타버시티 1기는 2021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됐으며, 2기는 2024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추진된다.

메타버시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문대들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안에 개별 캠퍼스를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상에서 각종 행사는 물론 수업까지 진행할 수 있다. 각 대학은 하나의 행성으로 표현돼 있으며, 대학 행성 내부에서 행사나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메타버시티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LMS(학습관리시스템)와도 연동돼 학업 관리도 용이하다.

이날 메타버시티 1기 사업성과에 대해 설명한 강 회장은 새롭게 시작하게 된 메타버시티 2기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메타버시티 1기였던 2023년 5월 10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510개의 행사가 메타버시티를 통해 추진돼 약 7000명이 이용했다. 이들의 누적 이용 시간은 9000시간이 넘었다. 또한 현재까지 메타버시티를 통해 만들어진 자격증 과정은 챗GPT 교육전문가, 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메타버스 교육전문가 등 7종에 달하며, 해당 과정을 통해 207개교(중복)에서 511명이 디지털 배지를 취득했다.

강 회장은 “메타버시티 2기에서는 1학기부터 (교양 과목)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학점 공유에 대한 규정이나 협약이 맺어져 있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며 “2학기부터 메타버스 윤리를 포함해 AI 과목 2과목 내지 3과목을 2학기 또는 여름방학부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상에서) 아바타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인터넷 윤리보다 메타버스 윤리의 범위가 더 넓어 메타버스 윤리를 과목으로 선택했다”며 “나중에 비교과 활동을 하려면 메타버스 윤리에 대한 내용을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메타버시티 2기의 최종 목표를 학생 창업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학생 창업이) 교육적 효과가 좋기 때문에 창업 교육이 필요하다”며 “메타버시티 안에서 창업을 하면 한 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 학생과 전공이 모여 창업을 시도할 수 있고, 사이버 상에서 거래 활동까지 경험할 수 있다”고 창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27일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은 메타버시티 2기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백두산 기자)

이어 조훈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 개발원장은 ‘고등교육 AI‧디지털 교육혁신 로드맵과 전문대학 대응방안’을 주제로 글로컬대학과 RISE 체계 내에서의 AI‧디지털 교육혁신과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조 원장은 “교육부 정책 과제 연차 평가 보고서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중요도가 굉장히 커졌다”며 “앞으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혁신을 할 때 혁신 모듈에 대한 지향점을 갖는다면 혁신지원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즈 체계의 경우 내년 2월, 17개 시도가 각각 다른 프로젝트를 가지고 공고를 할 예정”이라며 “라이즈 체계에서는 지역에 있는 대학이 지역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라이즈 체계 내 성과지표 중 DX(Digital Transformation)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업 평생교육 혁신에서 비춰보면 DX 교육과정 이수율, DX 소단위 학위과정 이수 취득률 등이 나온다. DX는 AI, 디지털과 연계되는 핵심 성과지표, 그 중에 자율성과 지표에 들어간다”며 “메타버스 컨소시엄의 경우 메타버시티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얼마나 운영했는지, 자격 과정을 누가 얼마나 시정했는지, 학생들의 참여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정량적 성과는 물론 만족도까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라이즈 체계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투입-과정-산출이라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2025년에 전면 도입을 앞둔 라이즈 체제를 통해 전문대학이 그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교육부도 전문대학의 담대한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교육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학생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날 44개 대학과 ‘전문대학 AI‧디지털기반 메타버시티 컨소시엄 협약식’도 가졌다. AI‧디지털 기반 교육과정 공유 및 디지털 크리덴셜 컨소시엄(DCC)을 구성해 글로컬대학과 라이즈 체계 구축에 따른 미래인재 양성과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참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AI‧디지털 기반 공동 교육과정 운영(공유학점 및 마이크로 디그리) △고등교육 분야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에 따른 에듀테크 실증 참여 △국제표준의 디지털 배지 공동 발급 및 디지털 크리덴셜 프로그램 공동 개발 △차세대 크리에이터 육성 및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이어 메타버시티 교수‧학습연구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최우수상은 함순아 동강대 교수와 장미라 목포과학대 교수가, 우수상은 조미영 동남보건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메타버시티 2.0 사례연구팀인 김성림 서일대 교수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교육과정 적용 사례’를,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가 ‘Metaverse 2.0 Update Plan’을 발표했다.

이슈 발표에서는 간진숙 한림대 교육혁신 센터장과 김경선 포항공대 교육혁신센터 부센터장이 참석해 두 대학의 교육혁신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한림대와 포항공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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