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원, 주요 사립대 수시1차 합격생 분석


▲ 4개 사립대 수시 1차 합격생 분석결과.(권영길 의원실)

일부 사립대의 ‘글로벌 전형’ 합격한 학생의 상당수가 외고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발과정에 입학사정관을 참여시키고 있지만, 다양성 보다는 외고 출신을 선발하기 위한  ‘외고 전형’이란 지적이다. 

권영길 의원실이 19일 주요 사립대학 수시 1차 합격생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는 정원 200명의 ‘세계선도인재 전형’의 외고생 합격자가 105명으로 52.5%에 달했다. 이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고득점의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하다. 토플은 110점(IBT 기준), 텝스 875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연세대의 글로벌리더 전형도 모집정원 496명 가운데 외고 출신이 205명으로 41.3%를 차지했다. 이 전형의 지원자격은 △외국어와 외국어에 관한 교과 또는 국제 전문교과의 이수단위 합계가 58단위 이상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언어에 관한 공인성적을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전형도 모집인원 230명에 96명(41.7%)가 외고생이다. 이 전형 또한 토플(IBT 기준) 100점, 토익은 900점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도 전체 모집정원 82명 중 36명(43.9%)의 외고생이 합격했다. 이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토플 100점(IBT 기준) 이상이 필요하다.

권 의원은 이러한 특별전형을 '외고 전형'으로 규정하고 “주요 사립대들이 외고생을 선점하기 위해 사설 학원의 외국어 시험점수나 일정 수준의 외국어 관련 과목 이수를 지원조건으로 하는 ‘외고전형’을 만들었다”며 “이들 전형에선 입학사정관이 선발과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다양한 학생이 선발될 것이라고 믿었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어학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외고이지만, 외고생들의 어문계열 진학은 24%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자연계열 진학자가 37명으로 어문계열의 22명 보다 많았다. 연세대도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입학한 외고생 205명 중 어문계열 진학자는 52명에 그쳤다. 반면 비어문계열은 128명, 자연계열로는 25명이 진학했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 등 4개 대학의 어문계열 진학은 24%, 비어문계열 진학은 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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