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던 미국 하버드대가 그간 진행해 오던 올스턴 캠퍼스 확장공사를 결국 무기한 중단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10일 공개한 서한에서 "우리 대학과 전 세계 금융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올스턴 캠퍼스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어 향후 "재원에 여유가 생기면" 디자인과 도시계획, 부동산, 경영전략 전문가로 구성된 새 '운영팀'의 평가를 받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하버드대 운영기구인 하버드 법인은 올스턴 캠퍼스 공사를 중단한다는 안을 투표를 거쳐 가결했다. 이에 따라 지반 기초를 다지고 지면에 콘크리트를 까는 1단계 작업이 내년 3월께 끝나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다.

최소 10억달러를 투입, 과학센터 건물 4동을 짓는 이 공사는 애초 2011년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대학 기금이 작년 6월부터 올 6월 사이에 27%나 줄어 260억 달러에 그치는 등 재정난이 심화하자 공사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파우스트 총장은 "공사를 늦춘다고 해서 하버드대가 생명과학 분야에서 보인 눈부신 추진력까지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간기업이나 병원, 자선재단 등과 연계해 과학센터 건립을 계속 추진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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