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은 '내 인생 좌우' 후회없게 신중히 판단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 졸업 후 취업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 바로 전공이다. 대학들이 전공 선택을 후회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과제도(전공을 변경하는 것), 이중·복수전공 등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그런 제도를 믿고 쉽게 전공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전공은 곧 자신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배우자를 찾듯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취업이 잘 되고 유명한 학과를 가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가 같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유명학과만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은 전공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매력적인 전공들이 사회적 인식·선입견 등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미래 유망직종이다. 미래 유망직종을 보면 기대치 않았던 전공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 있다. 

■녹색직업 등 유망직종으로 각광=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의 직업세계와 진로지도’라는 보고서에서 △거대한 일자리 규모 △높은 일자리 증가비 △높은 임금수준을 미래 유망직업의 준거로 제시하면서 첨단과학기술 전문직, 녹색직업, 교육·HR 등 인적자원 관련 직업, 지식서비스 분야 직업, 국제화 관련 직업, 전문 서비스 직업 등을 유망직종으로 꼽았다.

우선 첨단과학기술 전문직의 경우 정보통신분야(만국어 번역기 등), 기계 제조(지능형 로봇·지능형 생산시스템 등), 항공우주(우주정거장 기술·화성탐사용 유인 우주선·수중 고속열차), 생명공학(대체장기·인공기관·인공혈액·뇌 인지 기능 규명 등), 건설·교통(초고층 건축·인공섬 등) 분야 등이 포함된다.

지식서비스업은 지식과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창출하는 업종으로 지식서비스 관련 직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경제구조 고도화에 기여가 크다는 점, 고학력 인력을 위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유망직종이다. 그 범위도 금융·컨설팅·디자인·광고 등 매우 다양하다.

진 선임연구위원이 유망직종으로 꼽은 녹색직업은 향후 최대 블루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녹색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직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환경공학자·환경심리학자·생태도시 기획가·환경컨설턴트·산업보건 예방 의사·에너지절약 전문가·태양열에너지연구원·유기농 채소 재배원 등이 있다. 녹색성장 분야가 계속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녹색직업은 더욱 세분화·다양화될 전망이다.

교육·HR(인적자원) 관련 직종 역시 성장이 계속 기대되는 분야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평균수명의 연장, 기술과 직업 환경의 변화,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한 문화욕구 증가 등에 따라 직업능력 계발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디자인 관련 직업도 매력적인 유망직종이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문화·디자인 관련 직업은 시각화·컬러 관련 전문성의 중요성, 레저와 문화생활 수요 급증, 문화콘텐츠 개발· 제작 수요 증가 등의 추세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학과·노인복지학과 등 유망=또한 유명 직업평론가인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크루즈 승무원학과·기상학과·노인복지학과 등을 유망학과로 전망했다.

김 차장은 “2010년에 입학하는 수험생들이 한두 번 휴학 등을 거친 후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 2015년 이후 직업 전망을 기초로 보면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유람선에서 고객서비스를 가르치는 크루즈 승무원학과,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공부하는 바리스타학과, 전통 한약재를 심고 모으는 전통 한약재료학과, 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과, 기상 국제 협약·탄소배출 중개권 시장의 성장으로 기상학과, 휴먼 케어가 중요해지면서 심리학과와 노인복지학과가 유망학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 그림 솜씨가 없으면 의상학과에 가지 말라!

미술적 자질 없이 의상학을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의상학과에서는 그림 그리는 일이 많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25년간 연세대에서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담당해 온 국내 유명 직업평론가다. 주요 저서로 <우리 자녀 타고난 적성 어떻게 키울 것인가>, <12세에 인생을 준비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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