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항·다논제 출제가 대세‥답안 분량에 맞는 글쓰기를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논술 실시 대학은 서울대·서울교대 등 7개 대학으로 지난해에 비해 5개 대학이 감소했다. 논술은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전가톨릭대·서울대·영산선학대(20% 이상 반영)/선문대·수원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10% 이상 반영)/서울교대(5% 이상 반영) 등이 실시하고 일반학생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20% 이상 반영)만이 실시한다.

대학들이 점차 논술 비중을 줄여나간다고 논술을 간과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 중심의 전형이기 때문에 논술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학생부·수능 성적이 비슷하다면 당락은 논술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계열별 논술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입시전문기관인 유웨이 중앙교육이 제시하는 계열별 논술 출제 경향.

■인문계열=최근 논술고사는 기존 단일 문항·단일 논제의 출제 방식에서 벗어나 다문항·다논제의 출제 형식이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제시문을 분석해 비교·대조하는 문제 △복수 제시문 간의 관계를 분석해 서로 비판·반박하거나 상위 범주로 묶는 문제 △특정 원리를 일상생활에 적용하거나 추론하는 문제 △제시문과 유사한 현실 상황을 예로 들고 해결하는 논제 등에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

세트형 문제에서 짧은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와 800~1000자 내외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를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아졌다. 따라서 답안 분량에 맞는 논술문 구성·글쓰기 훈련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인문계 논술에서 수리 또는 과학적 사고를 평가하는 요소가 포함되는 경우는 있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수학적 계산 문제가 직접적으로 출제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계열별 특성이 예전보다 더 강화되는 추세다. 각 교과 단원의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충실한 교과 학습을 바탕으로 사회·역사·도덕·문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비판 능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한편 2009학년도 정시 논술고사에서는 도표·통계 자료·그래프·사진·그림 등을 통해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문제의 출제 비중을 높였다. 특히 도표나 통계 자료의 경우 수리적 사고와 관점에서 풀어내기 위한 준비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계열=통합논술이 실시된 후 자연계열에서는 교과 내용을 논술 문제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시문으로 교과서 일부를 발췌해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2010학년도 논술고사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 수 대학이 논술고사에서 수학·과학 교과서 일부를 그대로 발췌하고 이를 일상생활·자연현상·각종 이론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논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동일 교과서 내용 영역 사이를 연결해 보는 경험, 수학적인 안목으로 과학 내용을 보고 과학적인 안목으로 수학을 보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의 각종 읽기자료·수행 평가·생각해볼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해보는 한편, 이러한 훈련을 통해 논제 요구와 제시문 사이 관련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한편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 중요한 주제들은 반복 출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학 교과에서 중요하게 다룬 단원들이 빈출 주제 리스트에 올랐다. 이를테면 이산수학·수열·함수·미분과 적분·확률과 통계·지구 온난화·화학 반응·생명 현상의 특성·염색체와 세포 분열·운동의 법칙·별의 관측 등이 해당된다. 각 대학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어 보자.


논술 고사 비중은 수시에서는 증가, 정시에서는 감소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와 함께 논술을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이 증가한 반면 정시에서는 수능 비중을 확대, 선발하는 추세다. 이미 내신 성적과 수능성적이 확정된 상태인 만큼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서는 반영비율과 상관없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1.자신감이 중요하다.

논술 고사는 대체로 통합교과형 서술형 시험으로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수험생이라면 논술고사에 필요한 사고력은 이미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시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실전연습을 충분히 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2. 기출문제와 시사이슈를 점검하라.

대학별로 출제 양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지망하는 대학의 최근 기출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기출문제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내용들을 정리해 두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나 경제상황과 관련한 주제도 스스로 정해서 생각을 펼쳐보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선을 넘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논제와 제시문 속에 답이 있다.

논술은 실력테스트나 글쓰기가 아니다. 논제에서 묻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읽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제시문 속에 결론이 암시돼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단순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뼈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살을 붙일 것인지 제시문의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해야 한다.

#4. 논지를 합리적으로 주장하라.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지를 세우고 그에 맞는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근거를 제시할 때는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인지, 논제를 이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점검하라.

#5. 비판적이고 심층적인 논술을 작성하라.

예상되는 반론을 미리 생각해 보고 방어하는 논리를 보완해 가면서 논리를 전개하라. 단선적인 결론보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비판적이고 독창적인 대안제시가 필요하다.

[도움말=남언우 EBS 입시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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