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2개 대학 참가··오는 14일까지 진행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하 대교협)가 주관하는 '2010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대입박람회)'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 개막됐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입박람회에는 고려대·이화여대 등 전국 82개 대학이 참가한다. 박람회 첫 날, 현장을 찾아가봤다. 

■ 홍보보다 상담 중심 '주력'= 이번 대입박람회는 대학들이 1:1 상담 부스를 늘리고 전문 상담 위원을 배치하는 등 예년보다 상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아주대 입학팀 관계자는 "아주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스의 화려함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1:1 맞춤형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상담 위주로 가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가톨릭대는 입학사정관 9명이 모두 현장에 나와 학생들에게 1:1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또한 서울산업대는 상담부스에 다수의 컴퓨터를 설치, 학생들이 스스로  성적을 산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본인 등급에 맞는 지원 학과와 매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작년 입학생 데이터와 비교도 가능하다.  

정유진(신서고·19) 양은 "대입이 매우 두루뭉실하게 느껴졌는데 상담을 통해 입시 전략의 틀을 잡게 된 것 같아 좋다"면서 "상담이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설치한 진학진로상담관도 인터넷 예약에 이어 현장 예약도 조기 마감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진학진로상담관은 현직 진학상담 전문교사들이 현장에서 수험생·학부모들에게 1:1 맞춤식 상담을 진행하는 곳이다.

김태형(광신고·19) 군은 "진학진로상담 과정에서 최대한 내 점수로 가능한 좋은 대학을 짚어줬다"면서 "그 동안 불안했는데 상담을 받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색 홍보 눈길=이번 박람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이색 홍보 전략.

무엇보다 지하철역과 연계된 편리한 교통을 강조한 홍보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한신대는 1호선 병점역을, 한세대는 1호선 한세대역을 표기한 팻말을 부스에 직접 설치해 홍보했고 목포해양대와 한국해양대는 학생들이 제복 차림으로 나와 학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우송대는 뷰티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이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과를 홍보하는 전략을 내세워 호응을 얻기도 했다.

■ 한국장학재단관도 마련=이번 대입박람회에는 한국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도 참여해 정부의 장학 사업을 홍보했다. 올해 출범한 장학재단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취업 후 학자금 대출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다양한 학자금 사업과 장학금 제도를 설명했다.

신한종 한국장학재단 전략기획실 과장은 "학자금 대출·장학 제도, 2개의 부스를 마련했는데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다"면서 "학자금 대출에 대한 내용은 물론 본인에게 적합한 장학 제도에 대한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참여 대학 부족하다" 지적도=한편 일부 관람객들은 연세대·서울대 등 일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참가하지 않고 전체 참가 대학 수가 적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지예(선일여고·19) 양은 "대학들은 많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이 갈만한 대학들은 별로 없다"면서 "상담부스도 특정 대학에만 몰려 상담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숙(45) 씨는 "재수를 하는 아들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았는데 학교는 늘어났지만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면서 "참여 대학이 부족해 선택의 폭이 좁아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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