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사관학교’ 브랜드↑효과 ‘지역고교출신자전형’ 신설

동양대(총장 최성해)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차와 2차를 합쳐 907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의 70%에 달하는 숫자다. 대부분 전형이 학생부를 100% 반영하거나 학생부와 면접고사를 합산해 평가한다. ‘지역고교출신자전형’과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되는 ‘대안학교출신자전형’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수시 1·2차에서 모두 진행되는 ‘일반학생전형’(713명 선발)은 학과별 전형 방법이 다르다. 우선 일반 학과·학부는 학생부만으로 평가한다. 행정대학·사범대학 소속 학과와 국제통상영어과, 정보통신공학부, 철도운전제어학과, 간호학과의 경우 학생부 80%에 면접 20%를 반영한다. 항공비서학과는 학생부 60%와 면접 40%로 면접 반영비율이 높다.

수시 1차의 ‘(준)공무원자녀전형’(52명 선발)과 지역고교출신자전형(19명 선발)은 학생부를 100% 반영한다. (준)공무원자녀전형은 공무원, 직업군인, 초·중·고·대학(원) 교직원, 공사·공단 정규직 재직자의 자녀만 지원가능하다. 지역고교출신자전형은 동양대가 위치한 경북 인근 지역 영주시·안동시·봉화군·예천군 소재 고교장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준)공무원자녀전형은 2010학년도, 지역고교출신자전형은 2011학년도에 각각 신설됐다. ‘공무원사관학교’ 브랜드로 급성장한 대학 위상이 반영된 전형들이라 할 만하다. 지수욱 동양대 입학처장은 “지역고교출신자전형은 인근 고교가 T.O 배정을 요구해 수용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대안학교출신자전형(12명 선발)은 동양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면접고사와 서류평가를 반반씩 반영해 평가한다. 첫 시도인 만큼 많은 인원을 뽑지는 않는다. 대상도 대안학교 출신자로 한정했다. “정규과정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창의성과 가능성을 평가한다는 관점에서 입학사정관제 취지에 맞다”는 게 동양대 측의 설명이다.

정원외 모집인 △‘전문계고졸업자전형’(37명 선발) △‘농어촌학생전형’(46명 선발) △‘저소득층전형’(20명 선발)은 학생부를 100% 반영한다. 수시 2차의 정원내 모집인 ‘국가유공자전형’(2명 선발) 역시 학생부만으로 뽑는다. 단 ‘체육특기자전형’(6명 선발)은 면접 20%에 경력 및 실적 80%를 반영해 선발한다.

(준)공무원자녀전형과 대안학교출신자전형의 경우 지정된 기관만 인정되므로, 반드시 동양대 입학정보 홈페이지(ipsi.dyu.ac.kr)에서 관련 목록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세부 반영방법과 면접 대상·방법·유의사항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장학금 혜택’ 수능에도 최선을 다하라 = 동양대는 수시모집에 별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았지만 수능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에 따라 수여되는 장학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 합격생도 ‘수능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언어·수리·외국어영역 중 우수 2개 평균등급이 1등급이면 4년간 수업료 전액 면제, 1개 등급이 1등급이면 반액 면제가 된다. 2·3등급 이내일 때도 각각 차등적으로 장학금이 주어진다.

동양대만의 맞춤형 장학제도로는 ‘공무원 양성 특별장학제도’와 ‘(준)공무원장학금’이 있다. 공무원 양성 특별장학금은 공무원사관학교 입교시 여타 장학금과 별도로 추가지급된다. 일반계고와 전문계고의 장학 혜택 기준을 달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전문계고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은 ‘재능보유자장학금’은 경시대회 입상자나 각종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 대상이다.

■ ‘공무원사관학교’ 토대해 취업중심대로 = 동양대의 ‘공무원사관학교’ 브랜드는 이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각종 공무원·공사와 국가고시 합격자가 늘어나는 실적을 내자 수험생들이 먼저 동양대를 찾고 있다. 입학처 문의가 잦아지고, 주말에는 경북 풍기에 위치한 캠퍼스를 학부모들이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귀띔이다.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동양대에 지원하면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는 효과도 거뒀다.

동양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학 전체의 ‘취업중심대학’ 성장으로 기어를 바꿔 넣었다. 검증된 공무원사관학교 시스템을 전학과 학생들의 취업 지원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동양대 측은 “우수한 교육환경을 활용해 공무원 양성 브랜드 뿐 아니라 총체적 취업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특성화 단과대 연계로 ‘틈새시장’ 개척 = 이를 위해 각 전공 특성과 연계해 다양한 직렬별 공무원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행정·외무·기술고시 패스 등 ‘일반직’ 공무원 외에도 여러 길이 있다는 데 주목했다. 동양대의 특성화 단과대학인 철도대학과 국방기술대학이 모티브가 됐다. 철도대학은 서울메트로·코레일 등 철도 관련 준공무원을 많이 배출했다. 앞으로는 국방기술대학과 공무원사관학교를 연계시켜 경쟁률이 낮은 편인 군무원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동양대는 올해 디자인예술대학을 신설, 디자인계열 특성화에도 나선다. 디자인 분야 관련 10급 공무원 채용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양대 측은 “이 분야 역시 공무원사관학교 프로그램과 연동시켜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면서 “디자인을 전공해도 공무원 임용이 가능해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지수욱 동양대 입학처장

-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은.
“지역고교·대안학교출신자전형 2개가 신설됐다. (준)공무원자녀전형과 대안학교출신자전형은 동양대가 지정한 기관 목록이 있다. 그 외 경우는 인정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항공비서학부는 학과 단위로 변경했고, 면접 비율을 지난해 30%에서 40%로 상향조정했다. 대학 차원에선 디자인계열 특성화에 나설 전망이다. 디자인경영학과·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연극영화학과를 묶어 디자인예술대학을 새로 설립했다.”

- 주의사항이나 당부할 사안이 있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면접은 크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학과 지원동기나 삶의 목표 같은 일반적 질문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인터넷 등에서 지원 학과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고 면접에 임하면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어떤 학생을 원하나.
“동양대는 지방대지만 좋은 교육환경과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맞춤형 스파르타식 교육에 철저한 관리로 공무원 시험 임용률이 높다. 인프라는 완벽히 갖춰져 있으니 뚜렷한 목적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 공무원 양성 브랜드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차원에서 각종 취업 지원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공무원뿐 아니라 자신만의 확실한 목표를 갖고 성실히 교육 프로그램에 임하면 졸업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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