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협, 책값 5% 낮춰 직영서점 유지

'상업화' 논쟁을 일으킨 연세대의 교보문고 입점 계획이 학생들의 반대로 취소됐다.

29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대학 생활협동조합은 지난 26일 제49차 이사회를 열어 교보문고와의 제휴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의 생협 직영서점인 '슬기샘'을 계속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생협 이사회는 작년 회의에서 교보문고에 구내 서점의 운영을 맡기려고 했으나 새로 취임한 총학생회가 '학생들과의 논의가 없었다'고 반발해 해당 사업안을 재검토하게 됐다.

이후 학부생과 대학원생, 생협 직원 대표가 TFT(전담팀)를 구성해 책값을 5% 낮추고 도서검색 시스템을 바꿔 슬기샘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계획을 내놓아 이사회의 승인을 끌어냈다.

앞서 교보문고는 책 구입가의 3%를 자사의 통합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안했으나, 생협은 학내 설문 조사에서 '저렴한 책값이 더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결국 직영안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협은 앞으로 2년6개월 뒤 슬기샘의 고객 만족도와 경영성과를 평가해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한지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총학 관계자는 "학교의 핵심 시설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대신 조합원들이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직영 서점을 유지할 수 있게 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생협은 작년 '슬기샘이 할인혜택과 고객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자 대책을 찾다가 교보문고의 제안을 수용해 작년 11월 이 업체와 제휴업무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