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적 IT 교육 바탕으로 ‘교육 수출’ 선도 역할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숭실대. 숭실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인문학 바탕 위에 1960년대 산업화 바람에 발맞춰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컴퓨터 교육을 실시했다. 이처럼 숭실대는 인문학과 IT분야가 고루 균형을 이룬 드문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 숭실대가 눈을 밖으로 돌리고 있다. 본격적인 국제화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숭실대가 추구하는 국제화 모델은 단순하게 해외 교류 대학 숫자를 늘리거나 많은 수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는다.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 ‘교육 수출’로 숭실대의 건학 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숭실다움 ’을 전면에 내세워 실질적인 국제화 캠퍼스를 구축하는 숭실대가 주목 받고 있다.   

■ 동남아 산학연 교육허브, ‘베트남 숭실 IT센터’ = 숭실대는 지난 4월 ‘베트남 숭실 IT센터(이하 숭실 IT센터)’를 호치민시 꽝쭝소프트웨어시티에 문을 열었다. 숭실 IT센터는 동남아 전문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숭실대의 교육철학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들어서게 됐다. 우선 숭실대는 2007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사회공헌 차원에서 ‘SKT-SSU IT 교육과정’을 개설, 베트남 IT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해왔다. 2010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참엔지니어링 그룹이 20억을 숭실대에 기부하면서 베트남에 ‘숭실아카데미’ 교육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뭉치면서 숭실 IT센터는 탄생했다. SKT는 베트남에서 통신사업을 철수하면서 고가의 각종 장비가 설치된 교육센터를 숭실대에 선뜻 내놨고, ㈜참엔지니어링은 뒤에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두 기업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숭실 IT센터는 베트남 기존 대학에서도 보기 힘든 눈에 띄게 차별화 된 실무중심의 탄탄한 교육시설을 갖췄다.

베트남 현지에서 반응은 뜨거웠다. 베트남 대학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시설과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꾸렸다는 소식이 입 소문을 타면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크게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이 베트남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숭실 IT센터를 마치고 바로 취업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학생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실무책임자로 사업을 이끌어온 김광용 숭실 IT센터장은 “베트남 교육법인 설립으로 이제 기업주문형 실무교육의 마스터플랜이 완성됐다”며 “새로운 해외 산학연 교육허브를 구축한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숭실 IT 센터는 △국제 공인자격증 중심의 수준 높은 교육 △국내외 기업과 연계한 취업중심의 실무교육 △창업과 보육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인력 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우선 2011년에는 50개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함께 2500여명의 베트남 대학생의 실무교육을 실시한다는 청사진을 갖췄다.

이와 함께 베트남 숭실 IT 센터는 이름에 걸맞게 IT를 기반으로 한 경영과 디자인 등을 융합한 ‘IT 서비스’분야를 집중 교육한다. 이를 위해 JAVA 프로그래밍, SW개발, 모바일, 건축설계, 기계설비, 산업멀티미디어디자인, U-tour(호텔경영관광), 전산세무회계, 컨텐트 제작, MOT등의 실무교육은 물론 베트남 사업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기업 임원대상의 최고경영자과정까지 개설했다. 한 마디로 베트남에서의 모든 IT 교육은 숭실 IT 센터로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특히 숭실 IT센터는 베트남 산업대학과의 MBA과정 확대개설 협약과 띤양대학과의 봉사 인성교육을 위한 MOU, 베트남 롯데리아와 현지 한국업체 재교육을 위한 MOU 등을 체결해 교육뿐만 아니라 봉사와 취업까지 한 번에 책임진다. 이 같은 숭실대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베트남 전문교육 실시와 해외 거점대학 설립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베트남 산학연 교육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으로 숭실대는 숭실 IT센터를 기점으로 전문대학(단과대학)을 우선 설립하고, 호치민시 인근 붕따우 지역 신도시에 종합대학을 세워 베트남에 ‘숭실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김대근 총장은 “이번 숭실 IT센터 설립으로 우수한 베트남 학생들은 숭실대에서 1~2년 간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숭실대 학생도 베트남에서 한 학기 동안 해외 봉사와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해 실질적인 국제화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인도에서는 ‘숭실리빙워터스쿨’로 해외 봉사 거점 확보 = 숭실대가 베트남에 숭실 IT센터로 동남아지역 산학연 메카로 자리잡았다면, 인도에서는 ‘숭실리빙워터스쿨(이하 숭실스쿨)’로 해외 봉사거점을 확보했다. 베트남 ‘교육수출’에 이어 인도에서는 ‘교육봉사’로 숭실대의 건학 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직접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해 숭실대는 인도 서 벵갈주 산티니케탄의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극빈층 지역인 하누당가 마을에 숭실스쿨을 개원했다. 숭실스쿨은 이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초등교육기관으로 숭실대가 나우병원과 함께 손잡고 해외 교육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숭실대는 숭실스쿨로 교육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타고르의 고향이다.

숭실스쿨은 약 1500여평의 부지에 4개의 강의실과 2개의 다목적 실험실, 중강당, 운동장, 놀이터까지 갖춰 왠만한 인도 사립 초등학교도 부러워 할 만한 시설을 자랑한다. 숭실스쿨로 하누당가를 비롯한 산티니케탄 지역에서 그동안 제대로 된 정규교육시설도 없이 자란 아이들은 앞으로 숭실대 학생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다. 숭실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인도에서 해외 교육 봉사를 통해 따뜻한 인성을 기를 수 있다.

이인성 대외협력처장은 “숭실스쿨로 인도에서 평양 숭실의 정신인 ‘진리와 봉사’를 살리게 됐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실질적인 봉사와 내실있는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 명문대와 교류로 내실도 다져 = 특히 숭실대는 인도 명문대와 잇따라 교류협정을 체결하면서 내실도 다졌다. 숭실대는 애나대학교, 하이더라바드대학교, 레이디독대학교, 애난드공과대학교, 수랴공과대학교 등 5개 대학과 학생교환과 공동 연구를 골자로 하는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번에 협정을 맺은 애나대학교는 인도에서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명문대로 공학교육이 특화된 대학으로 타밀라두 주의 대표적인 주립대학이다. 하이더라바드대도 인도 대학 전체 순위 3위에 자리 잡은 최고 수준의 명문대다. 이로써 숭실대는 세계 30여개국 100여개 대학과 공동 학위 프로그램, 공동연구 등 다양한 교류하게 됐다.

김대근 총장은 “세계 각 대륙의 대학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협정을 체결하면서 학생들이 세계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인도는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학생들도 많은 것을 배울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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