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대학캠퍼스·기숙사 갖춘 'QWL캠퍼스' 조성

13개 대학 참여… 국가산업단지 3곳에 구축
융합형 산학협력으로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정부가 시화·반월, 구미·왜관, 군산·새만금 등 3개 국가산업단지에 2015년까지 대학 캠퍼스(QWL캠퍼스)를 조성하는 산학융합지구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산학융합지구사업 주관대학 3곳, 참여대학 10곳을 확정하고 QWL캠퍼스 조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QWL(Quality of Working Life)이란 ‘인간다운 노동 생활’을 뜻하는 말로 QWL캠퍼스는 기업 연구소, 대학 캠퍼스, 기숙사 등을 갖추고 근로자·학생들이 일과 배움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취업·연구개발(R&D)이 융합된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한다.

지식경제부는 “QWL캠퍼스가 근로자·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배우고 성장의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고 청년실업과 산업인력의 미스매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13개大 협력해 3곳에 캠퍼스 조성 = QWL캠퍼스는 시화·반월, 구미·왜관, 군산·새만금 등 3개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다. 시화·반월은 한국산업기술대(이하 산기대), 구미·왜관은 영진전문대학, 군산·새만금은 군산대가 주관 대학으로 선정돼 QWL캠퍼스 조성을 이끈다.

이 중 산기대는 건국대·신안산대학·안산1대학 등 3개 대학과 협력해 QWL캠퍼스를 구축한다. 시화·반월단지는 1만 3000여개 기업이 밀집한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로 기계·전기·전자 사업을 주력 업종으로 한다. 산기대는 시화·반월단지의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IT기계 산학융합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화·반월 QWL캠퍼스는 200여개의 기업연구소를 수용할 수 있는 기업연구관과 함께 연면적 약 2만 6000㎡ 규모로 건립된다. 올해 연말 착공해 내년 10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또 내년 8월에는 QWL문화센터 조성이 시작되고, 기숙사 기능을 갖춘 QWL편의관도 2013년 8월까지 건립될 방침이다.

1600여개 기업이 들어서 있는 구미·왜관 산업단지 QWL캠퍼스 조성에는 영진전문대학을 필두로 경운대·구미1대학·금오공대·한국폴리텍Ⅵ대학 등 4개 대학이 참여한다. 이들 대학은 전자·기계 분야 학과를 이전해 8500㎡ 규모로 내년 말까지 QWL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QWL캠퍼스와 같은 시기에 기업연구관도 완공된다. 기업연구관은 1만 8800㎡ 규모로 건립되며 200여개의 기업연구소가 입주 가능하다. 이와 함께 근로자를 위한 문화·복지·편의 기능을 갖춘 QWL편의관도 80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호남권 최대의 산업밀집지역인 군산·새만금 산업단지 QWL캠퍼스 조성에는 군산대가 주관 대학으로 나선다. 군장대학·전북대·호원대 등 3개 대학이 함께 협력한다. 이들 대학은 기계자동차소재, 조선해양, 신재생에너지 관련 학과를 이전해 캠퍼스를 조성한다.

군산·새만금 산업단지 내 기업연구관은 100여개의 기업연구소가 입주 가능한 규모로 지어진다. 더불어 문화·편의시설, 기숙사, 게스트하우스 등이 포함된 QWL편의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 “대학 역량 총동원해 목표 달성할 것” = QWL캠퍼스 조성 주관대학들은 이 사업에 그동안 쌓아온 산학협력·교육 역량을 총 집결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QWL캠퍼스의 성공은 대학은 물론 지역·근로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안겨줄 수 있는 만큼 주관대학들의 사명감도 여느 때보다 크다.

군산대는 QWL캠퍼스에서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선(先) 취업 후(後) 진학을 위한 인턴십 과정, 근로들을 위한 학·석·박사과정 및 비학위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군산대 재학생들을 위한 R&D연계 현장 맞춤형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전 계층이 QWL캠퍼스에서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받도록 한다는 포부다.

채정룡 군산대 총장은 “QWL캠퍼스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한다는 점에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에 새로운 에너지, 긍정의 힘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학은 QWL캠퍼스 조성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30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하고 200여개 중소기업연구소를 유치해 입주기업의 매출 총액을 1000억원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될 경우 구미·왜관 국가산업단지의 고용은 현재보다 3.3% 늘어나게 된다.

장영철 영진전문대학 총장은 “주문식 교육으로 산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온 우리 대학의 산학협력 노하우를 QWL캠퍼스에 접목할 것”이라며 “기업체의 연구개발, 근로자의 교육, 학생 취업 등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산학융합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산기대는 향후 5년 내에 1000여개 기업과 산학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300개 기업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기대는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의 매출을 6000억원 이상의 신장하고 3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준영 산기대 총장은 “컨소시엄을 이룬 기관들과 협력해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산학융합지구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