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계명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뜨거운 도시, 대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대구에서 개막됐다. 푸름을 배경으로 시원스레 자리 잡은 대구스타디움을 지날 때마다 대구시민으로서, 그리고 스포츠 마케팅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지 모른다.

그런데 개막은 했지만 ‘텅빈 관중석’을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입장권이 80% 넘게 팔리기는 했지만 그중 86%가 개인 구매가 아닌, 소위 말해 ‘등 떠밀린’ 단체 구매여서 자칫 텅 빈 관중석이 될까 속을 태우고 있다 한다. 육상경기는 단체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기 힘든 종목들이어서 자발적인 관중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혹여 호응도가 낮은 관중석이 전 세계에 중계되기라도 한다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국제대회 개최의 궁극적 목적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국제적 경기만큼 효과적이고 훌륭한 마케팅 도구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지역 대학은 대회를 적극 홍보해 ‘붐’을 일으켜야 한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의 많은 학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대구대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국토대장정단’을 발족해 11박12일의 국토대장정을 벌였고, 경북대 역시 8박9일간의 국토대장정을 마쳤으며 영남대는 내·외국인 학생 600여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꾸려 9월 2일 주경기장에서 흥을 돋우는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5월 바자회를 열어 판매금 전액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으며, 계명대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청결과 질서, 친절 운동을 전개해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고자 애쓰고 있다.

더불어 대구, 나아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역 대학들은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혼례 시연과 가야금 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솟대 만들기, 한글 체험, 한복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선보이려 한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대구의 국제 인지도 상승과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내 지역 대학의 위상도 높여줄 것이 자명하다.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우리나라와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기 위해 비단 지역 대학과 주최 측뿐 아니라 대구시민 한사람 한사람,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문화홍보대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인 선진 문화시민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심어주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무덥던 여름을 보내는 이즈음에서 다시 한 번 대구의 뜨거움을, 우리의 열정을 마음껏 펼쳐 보이길 기원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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