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석·박사 학위 취득한 베트남 유학생 부부

“한국은 제 인생에 가장 값진 선물을 준 나라입니다. 유학생활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평생 함께 할 동반자도 찾았어요. 어려운 유학생활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베트남 출신 트롱 윈 탐 윈(Truong Nguyen Tam Nguyen)씨는 최근 열린 영남대 졸업식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6년 대학원 화학공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트롱씨는 유학생활 5년만에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것이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9월부터는 박사후과정(post-doc)에 진학해 태양전지 분야 공부에 전념할 계획이다.

▲ 영남대 석·박사학위를 받은 남편 트롱씨(사진 왼쪽)와 아내 당 티씨.

트롱씨가 얻은 것은 학위만이 아니다. 고향인 베트남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반려자를 먼 타지 유학생활에서 만나 지난 1월 결혼했다.

그와 백년가약을 맺은 당 티(Dang Thi Ngoan)씨 역시 같은 날 영남대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베트남 현지의 한국회사에 근무하던 당 티씨는 지난 2007년 영남대 경영학부 3학년으로 편입, 4년만에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녀 역시 곧바로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 부부와 영남대의 인연은 뿌리가 깊다. 트롱씨는 3형제가 모두 영남대 유학파다. 트롱씨의 영남대 유학에는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형 트롱 부(Truong Bu)씨의 권유가 있었다.

트롱씨의 동생도 영남대 유학 후 베트남에 귀국해 사이공대 강사로 강단에 서고 있다. 당 티씨 역시 지난 2001년 호치민으로 자원봉사를 온 영남대생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영남대 유학을 결심했다.

이들의 꿈은 학업을 마친 뒤 베트남으로 돌아가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다. 유학의 혜택을 조국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트롱씨 부부는 “한국 유학을 꿈꾸는 베트남 학생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맡아 생생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유학오고 싶지만 타국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족한 정보로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며 “베트남에 돌아가면 그런 젊은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경험을 들려줄 생각이다. 또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가교 역할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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