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인원 확대… 전형 간소화, 논술 폐지

경북대(총장 함인석)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1.6%에 이르는 3334명을 뽑는다. 경북대의 수시모집 선발 인원 확대는 우수학생들을 일찍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673명, 학업우수자전형으로 2661명을 각각 선발한다.

올해 경북대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논술고사를 폐지한 대신 대학진학적성검사(이하 AAT·Academic Aptitude Test)를 도입한 것이다. AAT는 암기 위주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 학습과 독서·토론을 통한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취지로 시행된다. 또한 수시 일반전형Ⅰ·Ⅱ는 모집인원의 50%를 수능우선선발 제도로 신입생을 뽑는 등의 변화가 있다.

이와 함께 경북대는 전형 숫자를 지난해 16개에서 8개로 대폭 줄였고, 탐구영역 반영과목도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했다. 사교육 억제를 위해 논술 축소와 전형 간소화에 동참한 것이다.

선발 전형은 크게 학업우수자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구분된다.

학업우수자전형에서는 학생부 100%의 일반전형Ⅰ(1496명 선발)과 AAT 비중이 높은 일반전형Ⅱ(1081명 선발)로 대다수를 뽑는다. 이들 전형은 인원의 50%를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등급이 모집단위별 최저수학능력 기준 등급 이내인 학생들로 우선 선발한다. 생태환경대학·과학기술대학·예체능계열은 우선선발에서 제외되지만, 생태환경대학·과학기술대학은 교차지원을 허용하며 모집인원 50% 이내에서 과학탐구 응시자를 우선선발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기존의 ‘논술능력우수자전형’은 폐지되고 AAT를 도입한 ‘일반전형Ⅱ’로 대체된다. 400점 만점의 AAT 점수와 100점 만점의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AAT는 제시문과 함께 주어진 다수 문항에 단답형 또는 약술형으로 답하는 방식으로 출제된다.

이외에 △국가(독립)유공자손·자등전형(28명 선발) △특수교육대상자전형(26명 선발) △특성화(구 전문계)고졸재직자전형(30명 선발) 등이 진행된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전공단위선발전형’(239명 선발)과 ‘이웃사랑전형’(50명 선발), ‘농어촌학생전형’(195명 선발), 특성화(구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189명 선발)이 치러진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위주로 평가하며 별도의 포트폴리오는 받지 않는다.

전공단위선발전형은 기존의 ‘지역우수인재전형’과 ‘리더십우수자전형’이 통합·확대된 전형이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추천서를 참고해 전공적합성·사회성·성장가능성을 종합평가해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치른 후 1단계 서류평가 점수와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이 전형은 대학기초수학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전형별,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수능 최저등급이 적용된다.

입학사정관전형 중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전공단위선발전형의 영어영문학과·영어교육과·행정학부·경영학부·간호학과는 영어능력 및 국제화 역량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받아 선발한다. 단 공인어학 성적표와 교외 수상 실적은 받지 않으므로 이 학과·학부에 지원할 수험생은 유념해야 한다. 또한 이 학과들은 최저수학능력기준으로 수능 등급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적용하는 최저수학능력기준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모집단위별 기준등급 이내다. 전형 유형과 모집단위별 최저수학능력기준이 각각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전형과 모집단위의 최저수학능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서는 9월 9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www.knu.ac.kr, www.jinhakapply.com)으로 접수한다. 예체능계열 학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실기고사, 면접구술고사를 비롯한 수시모집 일정과 세부 모집요강은 경북대 입학정보 홈페이지(ipsi1.knu.ac.kr)를 참고하면 된다.

차원이 다른 ‘KNU 글로벌 교육’
국내 첫 학점인정 해외인턴십 등 프로그램 다채

경북대는 1997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해외인턴십에 학점을 부여한 이래 지금까지 미국·중국·일본·폴란드 등 해외 30여개 국가에 1700여명의 재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했을 만큼 국제화 교육에서 앞서있다. 해외 공공기관과 시의회, NGO 등 여러 분야의 현지 업체에서 해외 인턴십이 진행 중이다.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글로벌 스탠더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목받는다.

학교가 전폭 지원하는 해외주제 탐방프로그램인 ‘글로벌 챌린저’는 학생들이 해외 각국을 직접 겪어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다. 이 프로그램으로 연간 300여명의 경북대생들이 세계 각지에서 선진정책·산업·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해외 선진국들이 각각의 전공 분야를 어떻게 사회에 접목시키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 뒤 돌아오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총 34개국 270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마다 450여명의 교환학생이 파견된다. 경북대 측은 “해외 인턴과 교환학생 파견의 오랜 노하우 덕에 정부와 유럽연합이 공동시행하는 ‘EU ICI 프로젝트’ 수행 대학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경북대생들이 유럽 학생들과의 상호교환으로 서로를 배우고 교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대학들과의 복수학위제도도 마련돼 있다.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텍사스달라스대를 비롯해 중국 길림대와 하얼빈공대 등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4년 동안 경북대와 해외 대학의 2개 학위를 동시에 받아 유학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해외 경험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외에도 경북대에는 해외봉사활동, 써머스쿨, 어학연수, 중국 기업현장 탐방, 미군 캠프 인턴십 등 여러 형태의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경북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600명 이상의 학생들을 해외로 파견해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감 있게 꿈을 얘기하라”
[인터뷰] ‘전공단위선발’ 합격생 안병규씨(사학과1)

- 전공단위선발전형은 무엇이 다른가.
“입학사정관제 중 가정 형편이나 출신 고교 등을 고려한 기회균형 차원에서 시행되는 전형이 많은데 전공단위선발전형은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이나 준비된 정도를 주로 평가했다. 아무래도 학과 교수님들이 직접 사정관이 돼 평가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전형 자체의 면접 비중이 높다.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최저등급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이 전공으로 입학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지를 많이 봤다.”

- 비중이 높은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사실 면접은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라고 말하기 어렵다. 자기소개서 중심으로 많이 물어볼 것 같아 아버지와 함께 모의면접을 하면서 준비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교수님들이 3분 계셨는데 물어보는 영역이 인성·전공·진로 등으로 다 달랐다. 면접장에서 자신감 있게 눈을 맞추며 임한 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려운 얘기보다 전공에 대한 열정이나 꿈을 자신 있게 말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역사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딴 사실, 고교 시절 ‘자아발견성찰’ 활동으로 수상한 경력 등도 도움이 된 것 같다.”

- 후배가 될 수험생들에게 당부 한 마디.
“입학사정관전형은 성적보다 잠재력을 평가하는 제도 아닌가. 특히 전공단위선발전형은 그 분야에 대한 애정과 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험생들이 꿈 없이 성적에 맞춰 지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적에 맞춰 지원해 대학 와서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성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성적이 좀 떨어지더라도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으면 좋겠고, 그런 학생들을 잘 평가해 뽑는 제도로 정착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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