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입시전쟁의 막이 올랐다.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가장 먼저 부딪치는 고민은 바로 ‘어느 학과를 선택할까’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이 자랑하는 특성학과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각종 장학금 혜택은 물론 취업률도 높다. 미래 유망 분야를 앞서 갈 수도 있다. 대학들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특성학과를 살펴봤다.

■ 글로벌시대, 세계로! = 중앙대 ‘글로벌금융’은 금융인재 육성을 위해 중앙대 경영학부가 올해 신설한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입학생은 금융전문가 또는 재무회계전문가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한다. 대학은 금융전문가 트랙을 선택한 학생이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무회계전문가 트랙을 선택한 학생이 공인회계사(CPA)·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자격증을 취득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국제금융중심지 방문연수 등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해외연수도 지원한다.

장차 국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제통상전문가를 꿈꾸는 지원자라면 인천대 특성학부인 ‘동북아국제통상학부’에 도전할 만하다. 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며, 1년간 해외유학과 기숙사 생활 등 각종 특전도 제공한다.

불교 종립대학인 금강대 특성학과가 올해 신설한 ‘응용불교학과’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불교 역할을 접목·확대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코자 세계 최초로 신설됐다. 불교생태학·불교사회학·불교경영학 등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천학문 중심으로 글로벌 불교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세계적 수준의 영어교육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영어영문학부 ‘테슬(TESL)(?테솔TESOL 말고??) 전공’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및 약학대학 진학, 의약과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연구인을 배출하기 위해 의약과학과를 신설해 기초과학, 기초의약과학, 의·치·약학 입문시험을 위한 교과로 구성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 군 특성학과 노려라! = 안정적인 직업을 원한다면 군 특성학과를 노려볼 것을 권한다. 세종대는 올해 해군과 군사학 발전 협력관계를 맺고 ‘국방시스템공학과’를 신설했다. 해군본부와 계약에 의해 설치·운영되며 이번 수시모집에서 처음 학생을 선발한다. 합격생에게는 대학 재학 중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주며, 이들은 재학기간을 포함해 해군 소위로 임관해 7년간 복무기간을 마치게 된다. 군복무 기간에 공무원 7급 수준의 높은 급여와 수당을 받는다.

대전대는 지난 2004년 육군과 협약을 통해 ‘군사학과’를 개설했다. 남학생의 경우 4년간 육군에서 장학금을 받고 전원 육군장교로 임관되며, 여학생은 군 장교 선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학군사관 임관식에서 군사학과 졸업생 강남규 소위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올해 여성 ROTC 선발에서는 11명이 최종 합격하는 등 전국대학 가운데 최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호원대 ‘국방과학기술학부’는 방산·학·군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체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항공기 및 지상무기의 구조와 기능은 물론, 국방 정보전의 활용과 관리에 대해 배우고 국제적 임무증대에 적합한 국방 기술관리로 성장케 된다. 기술장교시험 전국 최다 합격생을 배출했다. 교수진은 군 장교 출신과 기능 명장 출신으로 구성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여주대학 ‘국방장비과’는 궤도장비전공과 신설 국방의료전공 등 두 트랙으로 운영된다. 궤도장비전공의 경우 전국 대학 중 전차 특기를 갖는 유사학과가 3곳에 불과해 향후 진출이 용이하다. 2학년 학생 32명 중 육군 장학생에 21명, 해병대 군장학생에 2명이 선발된 바 있다. 졸업 후 부사관 임관 외에도 3군 사관학교 진학 후 장교 임관도 가능하다. 국방의료전공은 1·2급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임관 이외에 민간 의료기관에도 취업할 수 있다.

■ 취업 원하면 주목하라! = 청년실업 시대에 높은 취업률로 주목받는 특성학과도 있다. 중부대 ‘경찰행정학과’는 지난 1990년 말부터 대학의 특성화 정책 일환으로 집중 육성된 학과다. 지난 2005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해 매년 50여 명이 일반경찰에 합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500여명의 현직경찰을 배출했다. 특히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서는 지난 2004년 수석합격생 1명을 포함해 2명이 합격했고, 2006년 1명, 2010년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문대학 특성학과의 인기 또한 높다. 인덕대학의 ‘주얼리디자인과’는 지난 1977년 개설된 이후 전문 주얼리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2·2005년에는 국제화 계획에 따른 주문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세계로 눈을 돌려 중국 칭다오 지역에 진출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현재 50여명의 졸업생이 중국 칭다오 지역에 진출했고,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디자이너로도 일하고 있다.

경인여자대학 ‘쟈끄데상쥬 헤어과’는 취업이 이미 보장된 학과다. 쟈끄데상쥬는 프랑스 칸영화제 공식지정 헤어살롱으로, 세계 60여개 나라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브랜드학과 계약을 통해 유럽의 선진화된 미용교육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실무교육과 기업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헤어디자이너를 양성한다. 현장 연계수업을 통해 졸업 후에는 스태프 과정 없이 초급디자이너로 취업하는 등 입학과 동시에 100% 취업을 보장한다.

■ 미래 꿈꾸며 도전하라! = 미래를 내다보고 신설된 학과, 혹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학과에도 도전해보자. 광운대는 지난해 로봇학부를 신설해 인문학까지 아우르는 로봇분야 엘리트를 양성한다. 특히 세계 최초 대학생 로봇게임단인 ‘로빛(Ro:bit)’은 박일우 로봇학부 교수를 필두로 로봇파일럿 20명이 뛰고 있는 국내 최강 로봇게임단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약 100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지난 2008년 6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로봇올림픽 ‘2008 로보게임스(Robogames)’ 6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강남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사업학과를 개설한 이후 사회복지 분야의 우수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특히 대표학과인 사회복지학과에 이어 지난 2005년 국내 대학 최초로 ‘실버산업학부’를 신설해 주력학과로 육성 중이다.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구축, 지난 2008년 대학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원대 ‘바이오건강학부(건강관리학·생명과학전공)’에서는 인간의 궁극적 과제인 질병 발생과 예방, 치료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졸업생은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관이나 연구소는 물론 식품생산업체, 제약, 농약회사, 화장품 제조업체, 환경·기초의학 관련업체 등 광범위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청주대는 올해 20명 정원의 ‘물리치료학과’를 신설한다. 간호학과도 100명 정원으로 증설됐다. 신설된 물리치료학과와 함께 기존 간호학과·치위생학과·방사선학과·의료경영학과를 비롯, 스포츠의학과를 묶어 단과대학인 보건의료대학이 신설돼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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