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유명인 내세우거나 눈에띄는 디자인으로 차별화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대학입시 시즌을 맞아 각 대학의 홍보전략은 매우 다양하다. 총장이 직접 대학 광고에 등장해 학교를 알리기도 하고 유명 교수나 학생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의 비전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통해 대학을 알리는 경우도 있고  고사성어를 인용해 교육철학을 담기도 하는 등 대학들은 차별화된 광고를 통해 대학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총장의 존재감이 신뢰감 부여 = 이번 수시모집 광고에서 총장이 직접 등장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이순자 경주대 총장,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등이다. 총장이 직접 등장하는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가천대 관계자는 “이길여 총장은 1998년 재단을 인수한 이후 가천대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이 총장 특유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수험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고 판단해 대학 광고에 자주 등장한다”고 말했다.

우송대는  대학광고에 외국인 총장이 등장, 타 대학과 차별화한 홍보를 하고 있다.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은 지난 2005년, 200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될 정도로 세계적인 저명인사다. 외국인 총장이라는 차별화된 요소와 함께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국제적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 수시모집 광고에 등장한 이길여 가천대 총장,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 대학의 강점, 교육비전 등을 표현하기도 = 대학의 강점을 참신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모습도 보인다.

한국외대는 두 학생이 다채로운 색깔로 세계지도를 페인팅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채색된 각 대륙의 모습은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는 대학 슬로건과 잘 부합한다는 평가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대학에서 실력을 쌓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다이아몬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양대는  상위 1%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한양 다이아몬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학생들이 입학할 때는 원석의 상태지만 졸업할 때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대학의 교육의지가 반영돼 있다.

 

(啐啄同時) ’

아주대는 학생이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아주대 정우준 홍보팀 직원은 “깃털 하나하나는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각의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상징한다”며 “학생들이 학교라는 ‘도약대’를 발판으로 날개를 달아 비상할 수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동신대는 ‘줄탁동시(啐啄同時) ’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지난해 7월 김필식 총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이 말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알의 안과 밖을 함께 쪼아야 껍질을 깰 수 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대학에서도 스승과 제자가 같이 노력해 나가는 교육방침을 광고에 담았다.

 

▲ 왼쪽부터 동신대, 아주대 수시모집 광고

■ 해외 석학·유명 인사·졸업생을 활용한 홍보도 눈에 띄어 =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교수나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건국대 광고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저 콘버그, 루이스 이그나로 교수 등이 등장한다. 건국대 관계자는“2007년부터 노벨상 석학교수들을 영입했다”며 “이들의 탁월한 연구업적 능력은 ‘인재의 미래를 생각합니다’라는 대학 이념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대는 김근수 물리학과 교수를 내세웠다. 김 교수는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연구로 사이언스, 네이처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수험생들에게 김 교수는 글로벌 리더의 롤 모델이라는 것이 세종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 세계적인 교수인 로저 콘버그 교수, 김근수 교수가 등장한 건국대, 세종대의 수시모집 광고

학생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신대 광고에는 김정온씨(광고홍보학과 4)가 나온다. 그는 ‘아주 작은 커피가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한신대 김동규 홍보팀장은 “‘나눔과 실천’, ‘글로컬 서번트십’ 등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김정온 학생의 봉사활동이 잘 맞기 때문에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부대는 특성화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졸업생을 등장시켰다. 수험생들이 취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취업에 포커스를 맞춘 것. 그래서 올해 경찰간부후보생으로 합격한 박상준(경찰행정학과 졸업)씨,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최혜림(간호학과 졸업)씨 등이 등장했다. 중부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실질적인 취업에 촛점을 맞춘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등장한 한신대, 중부대 수시모집 광고

■ 단국대  ‘박태환’, 군산대  ‘송새벽’ 등장 = 대학에 재학 중인 유명인사가 광고에 나오기도 한다. 단국대는 박태환(체육교육과 3) 선수, 군산대는 배우 송새벽(철학과 4)씨를 활용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대학은 유명인사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단국대 송덕익 홍보팀장은 “박 선수는 세계적인 수영선수로 우리나라는 물론 단국대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며 “일반인 모델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어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군산대 관계자도  “수많은 대학 광고 가운데 눈에 띄려면 송씨 등 지명도가 높은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박태환 선수가 등장한 단국대, 송새벽씨가 등장한 군산대 수시모집 광고

대학 수시광고 경향에 대해 이광호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학교 브랜드를 구축하고, 수험생들에게 보다 더 다가가기 위해 대학 광고에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 입시전형을 설명하는 정형화된 광고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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