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신기원을 이룩하고 있는 포항공대에는 과학기술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방사광 가속기'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국내에 단 하나뿐인 제 3세대형 방사광 가속기는 '빛을 만드는 공장'으로 지난 94년 12월 정부와 포항제철이 1천5백여억원을 들여 완공한 범국가적인 공동연구시설.

현재 국내·외 과학자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방사광 가속기는 방사광(빛)을 이용,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실험과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기술의 꽃'이다. 물리·화학·생명공학·재료공학·화학공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이고 반도체·초미세기계·의약품 제조 등 첨단산업분야의 응용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신문 3만3천6백장을 저장할 수 있는 4기가D램 회로판 개발과 살아 움직이는 1㎝크기의 물고기 내부를 1천분의 1㎜ 단위 동영상 촬영 성공, 참깨 알보다 더 작은 넓이에 40여개의 초소형 톱니바퀴 제작 등도 방사광 가속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최첨단 기술시스템이다.

또한 잠자리 크기의 정찰용 군용기, 혈관 속을 이동하는 의료용 로봇 등을 개발하는 데도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최근 완공된 '단백질 결정학 빔라인'은 유전자 등 단백질 구조를 수초만에 분석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포항공대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21세기 과학기술의 경쟁력은 초미세 과학에 달려 있다고 보고, 수조∼수백억원씩 들여 방사광 가속기 건설과 확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거 고속도로가 산업의 대동맥으로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면 21세기는 방사광 가속기가 국내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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