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박사, 30대 노벨상 가능한 인재 배출”

울산과학기술대(UNIST, 총장 조무제)가 국내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쿼터 학기제’를 도입한다.

UNIST는 15일 우수 과학기술 인재 조기 배출을 위해 쿼터 학기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학기제를 쿼터제로 재설계 한 것이다. 1년 2개 학기를 4개 학기로 나눠 이 중 2~3개 학기를 수강할 수 있게 했다. 한 해에 3학기를 듣고 계절학기까지 수강하면, 3년 만에 학부 졸업이 가능해진다.

대학 측은 “1년 3학기와 계절 학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학부과정을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의 25%(1/4)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년 3개 학기 중 2개 학기 이상을 선택해 등록할 수 있으며, 학생 진로계획에 따라 3~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데 8학기를 이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쿼터제로 3학년 조기 졸업이 가능해지고, 등록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기존 1년 2학기제 하에서도 3년 조기 졸업은 가능했다. 그러나 매 학기 2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학습 부담이 컸다. 그러나 UNIST가 도입한 쿼터제에서는 일반 학기 수준의 학점 이수를 하면서도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사립대 중에선 우송대가 3년 만에 졸업이 가능한 4학기제를 지난해부터 시행중이지만, 국립대로는 UNIST가 처음이다.

조무제 총장은 “급속도로 진화하는 과학 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쿼터제로 학부 졸업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까지 6년이 걸리기 때문에 20대 중반 박사 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