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감대학 전화 빗발, 긴급 대책회의 돌입

대학도서관 DB 및 실험기기 마비… 일부 수업 휴강 

15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을 포함한 부산·인천·천안 등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 이날 오후까지 수시모집을 마감하는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시 1·2차 모집을 하지 않고 이날 모집을 마감하는 국민대나 덕성여대 등은 긴급대책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시 2차 모집을 하지만 1차 마감이 15일인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대학은 가톨릭대, 경기대, 광운대, 동덕여대, 홍익대 등이다. 2차 마감이 11월에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모집이 몰리는 막판 몇 시간을 남겨두고 갑작스레 정전사태가 발생해 수험생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수시 모집 시간을 늘리거나 내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전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몇몇 대학도 전기가 끊겨 업무와 연구에 차질이 생겼다. 인하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한국외대 글로벌캠 등도 정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전이 발생하자 각 대학 학생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상황을 중계했다. 인하대 학생인 트위터러 @thejokerism1은 "화학실험 수업 중인데 분광기가 돌아가지 않는다" "휴강 공지가 나자마자 전력이 복구돼 보충강의가 잡혔다" 고 전했다. 인하대는 30분가량 정전됐다가 전력이 복구됐다.

숙명여대 학생 @peroje는 "정전과 동시에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도 마비됐다"고 알렸으며 서울여대 학생 @aboutLEESO는 "서울여대가 전부 정전돼 무서워 죽겠다" 고 전했다.

이처럼 정전 때문에 하루 24시간 전기를 필요로 하는 생물공학·화학 연구 기기나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 중요한 기기들이 마비되면서 대학마다 업무에 차질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전 사태는 최근 갑작스런 폭염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 전력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자 과부화로 발전기 장애가 생기면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정전에 대해 “전력과부하로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지식경제부 등 정부 당국은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특정지역의 전력을 차단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김기중·이연희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