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niversity Identity)시장이 한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워 지고 있다. 각 대학들은 95년 을 기점으로 생존차원의 위기의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홍보에 치중, 그 전제조건으로 대학 이미지 통합작업(University Identity)에 두고 있다. 효과적인 홍보전략 수립이나 진행에 있 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인식한 것.

이미 20여개 대학이 UI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상당수의 대학들이 캐릭터 제작과 병행하면서 진행중이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어 'UI 바람'에 가세하고 있다.

대학의 'UI 바람'에 때마춰 CI(Corporate Identity)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UI시장 진출 또한 가속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학들의 UI진행 현황 및 캐릭터 사업, UI관련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비용·문제점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CI업체, 자사 실력 '백가쟁명' CI(Corporate Identity) 전문업체들의 UI(University Identity)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UI 시장이 뜨거워 지고 있다.

CI업체들이 UI시장에 뛰어들게 된데는 9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대학들의 위기의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학 정원수가 지원자수 보다 많아지는 시대가 오고 일부 대학의 신 입생 정원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데다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악재(?)가 겹쳐대학들은 자연스 럽게 홍보와 UI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전북대학교 캐릭터 표리(왼쪽)와 표진 UI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데에는 자기만의 색깔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담보,경쟁력을 강화하 기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UI를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한 대학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갈수록 경영환경이 어려워 지는 CI업체들의 내부사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CI업 체는 연 매출액이 10억여원 안팎이고 인원 또한 10여명일 정도로 규모가 작고 일부 업체는 5명 미만의 직원과 연 매출액이 3∼4억원에 불과한 실정.

이렇듯 영세한 업체들이 IMF이후 주 수입원이었던 기업들의 CI작업 물량이 뚝 떨어WU 경 영난에 부딪치게 되면서 대학의 욕구와 맞물려 UI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CI업체들은 상당수의 대학들이 UI에 관심을 관심을 갖고 있어 시장 규모는 방대하 지만 실속은 그리 크지 않고 '일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대학중 60%정도가 외부 CI업체에 의뢰, 시장 규모는 큰 편에 속하지만 UI관련 예산책정이 1억원 미만의 대학이 70%에 이르고 있고 5천만원 미만의 대학도 적잖아 큰 매력은 되 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CI의 경우 1억∼3억원이 6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 는다는 것이다.<표 참조>

UI, CI 제작기간 및 비용 비교(단위:%)
구 분U IC I
개발 소요기간1년미만58.711.9
1~2년40.271.4
2~3년1.111.9
3~4년-2.4
개발 소요비용5천만원미만13.27.2
5천만~1억원48.411.9
1억~2억원29.738.1
2억~3억원7.123.8
3억~4억원1.84.8
4억~5억원-4.8
7억~8억원-2.4
10억원 이상-7.1

이에 반해 UI 작업 기간 또한 절반이 훨씬 넘는 대학들이 1년 미만으로 잡고 있어 부실의염려가 있는 데다 대학 조직 특성상 의견통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있다.

홍익대학교캐릭터 황소 최근 UI를 진행했던 기업의 한 관계자는 "CI의 경우 의사결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반면 UI는 시간도 더딜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까지 강조한다"며 "심지어 일부 대학은 역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마스코트 제작시 교수들이 '주먹은 왜 크냐, 눈은 왜 크게 뜨고 있느냐' 는 식으로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의 관계자는 "많은 대학들이 UI의 비용을 싸게 하고 성과물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비용, 기간보다는 질적 우수성과제작후 활용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그렇치 못한 현실을 볼 때, 향후 수 개의 대학이 더 부도가 나야 말로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강성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제주대학교 캐릭터 사슴 한편 경영수지 악화로 인한 CI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식의 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의 경우 UI작업 비용이 수천만원에 불과, 수익창출이 어려운 데도 인건비만 우선 건진다는 식의 접근이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인피니트의 안준섭 팀장은 "IMF후 비교적 규모가 작은 CI업체들이 난관에부딪치자 수지가 맞지 않는데도 '인건비라도 확보하고 보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는 부실한 작업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학시장에서의 CI제작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 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또 "CI나 UI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일부 기업이 저렴한 비용을제시하며 대학에 진출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대학과 CI업체 어느쪽에도 유리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았다.

인천대학교와 우석대학교 UI 현재 UI시장에 관심을 갖거나 진출한 기업은 시디알어소시에이츠,인피니트, 디자인커넥션, 디자인플러스, 엑스포디자인연구소, DC&A 등 10여개 정도.

이들 기업은 참신성, CI·UI에 대한 노하우, 역사, 완벽한 시스템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백가쟁명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록 UI시장이 수익적 측면에서는 큰 이익은 창출하지 않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 데다 교육기관인 대학의 상징성이 기업이나 관공서 등의 영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UI가 인지도가 낮은 대학이나 신설 대학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일류대라고 해도 지속적인 이미지 관리 및 발전과정에 대해 노력해야 일류대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현 실을 감안할 때 CI업체들의 대학 '껴안기' 전략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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