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흥중 건국대 글로컬(GLOCAL)캠퍼스 입학처장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뛰어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는 것, 새롭게 출발하는 글로컬캠퍼스의 목표입니다.”

충북 충주시에 자리한 건국대 제2캠퍼스는 올해 학원창립 80주년을 맞아 ‘글로컬(GLOCAL)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글로컬’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방화를 뜻하는 ‘LOCAL’의 합성어다.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GLOCAL캠퍼스는 명칭변경을 계기로 분교라는 이미지를 벗고 국제화와 전통적 가치가 결합된 특화된 캠퍼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GLOCAL캠퍼스만의 차별화된 인재선발을 위해 지난 1일자로 입학처를 독립시키고 처장도 새로 임명했다.

변화의 출발선에서 첫 입학처장을 맡은 강흥중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는 할 수 없는 GLOCAL캠퍼스만의 입학정책을 만들어가겠다”며 “지역대학이면서도 분교라는 장점을 살려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지역 대학들이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꼽는다. 하지만 구호에 그치거나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 강 처장은 “이미 국제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는 서울캠퍼스와 연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대학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며 “본교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GLOCAL캠퍼스만의 더욱 특화된 글로벌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교인 GLOCAL캠퍼스의 독자적인 발전 가능성은 진작부터 확인됐다. 본·분교 캠퍼스가 있는 대학 가운데 GLOCAL캠퍼스만이 유일하게 정부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학사개편을 통해 교육의 내실도 다졌다. 미래 학문 수요에 맞춰 일부학과를 신설하고, 기존의 학과도 명칭부터 커리큘럼까지 새롭게 구조조정했다. 그 결과 올해 글로컬캠퍼스의 수시모집 1차 마감결과 경쟁률은 더욱 상승해 9.43대1(작년 7.32대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동화미디어콘텐츠학과와 국제문화·통상학부(전 국제학부)는 모두 10:1을 웃도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강 처장은 “올해 미등록 충원기간이 있어 대부분 대학 수시경쟁률이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미래전략을 잘 세워 학과개편을 한 점이 수시 경쟁률 상승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GLOCAL캠퍼스는 분교를 넘어 특성화된 또 하나의 건국대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분교 통합을 논의하는 대학들도 있었지만, 강 처장은 “지역의 필요에 따라 설립된 분교의 취지를 살리고 사명을 다하는 것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본·분교 통합보다는 국제화를 잘 하는 지역대학으로서 우뚝 서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교육내용과 상관없이 수도권 접근성에 따라 대학의 서열이 정해집니다. 하지만 세계가 바라보는 국내대학들은 거의 비슷하지요. 오히려 카이스트나 한동대처럼 지역대학이지만 특화된 교육내용으로 세계와 경쟁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GLOCAL캠퍼스도 차별화된 교육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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