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재 해외 유출 심각… "귀국 비율 높일 것"

△ 해외에서 수학하는 중국 학생들  
중국이 고급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중국은 학자들을 주요 관직에 앉히는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인재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첨단과학기술단지 중관춘(中關村)의 부주임으로 하버드 출신의 유명 경제학자 리다오쿠이(李稻葵)를 임명했다.

리다오쿠이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1992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홍콩과기대 등을 거쳐 현재 칭화대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첨단기술산업 관련 경력이 없는 리다오쿠이를 중관춘의 요직에 임명한 것은 리다오쿠이의 해외 경험을 이용, 외국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을 본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향후 10년간 인재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외국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1970년대 후반 이후 거의 200만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유학을 떠났다. 이 중 30%만이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리다오쿠이처럼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귀국 비율은 8%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도 중국사회과학원과 중국과학원 연구원들을 관료로 채용하고 있으며 식물생리학과 생화학 전문가인 우웨이화(武維華) 중국 농업대 교수를 시(市) 농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학자들을 주요 관직에 앉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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